이름:김희수(47)
독자번호:118050043
주소:경기 남양주시

남양주 다산신도시 인근, 383번 지방도에 위치한 한 주유소. 근처 건설 현장에 투입되는 차량이나 유통업에 종사하는 차주들이 자주 찾는 이곳에 매주 〈시사IN〉이 배송된다. 받는 사람 이름은 이곳 소장(매니저)으로 일하는 김희수씨다. 주유소를 관리하는 동안 틈날 때마다 〈시사IN〉을 뒤적인다.

김씨는 MB 정부가 들어선 2008년부터 〈시사IN〉을 구독했다. ‘〈시사저널〉 사태’ 때부터 〈시사IN〉의 창간 과정을
눈여겨봤다고 한다. 창간 초창기 힘을 보태고 싶어 꾸준히 정기구독을 했지만, 잠시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며 구독을 멈췄다. “그때 참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정이 나아지면 다시 구독해야겠다고 생각했고, 2018년부터 재구독을 시작했죠. 마음의 빚이 컸습니다.”

주유소를 관리하는 김씨는 주로 라디오 방송과 〈시사IN〉을 통해 뉴스를 접한다. 김씨는 “〈시사IN〉은 방송에 잘 안 나오는 이야기를 해주고, 뉴스의 행간을 알 수 있어서 좋아요”라고 말했다. 지난 호(제644호) 커버스토리인 윤건영 인터뷰처럼 은근히 필독하게 되는 기사를 접하다 보면 “깊이를 알게 된다는 일종의 자부심이 생긴다”라고 말한다.

재구독을 하면서 배송지를 일터로 설정해둔 것도 주변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굵직굵직한 기사를 권하기 위해서였다. 쌓아두고 혼자 읽는 것보다는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서로의 손때를 더하면서 나누어 읽는 게 ‘종이 잡지를 구독하는 맛’이라고 말한다. 흔쾌히 주변과 나누어 읽을 수 있는 좋은 기사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기자명 김동인 기자 다른기사 보기 astoria@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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