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안 돼.’ 반발. ‘아니 왜?’ 현실 부정. ‘어쩔 수….’ 수긍. ‘2019 올해의 사진’ 취재에 대한 이명익 사진기자의 3단 반응.
왜 반발?
아니,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봤어야죠. 이번 작업이 내 인생 첫 필름 카메라 작업! 국장과 달리 저는 젊은 디지털 세대.
현실 부정은 왜?
아니, 연초부터 올해의 사진 염두에 두고 디지털 작업을 해왔는데…. 이거야말로 전대미문의 폭거!
계속 부정하지, 왜 수긍?
아니, 아니, 아니…. 그래도 송년호 전체를 필름이라는 유한의 형식에, 노동이라는 무한의 가치를 담는다고 해서. 이거야말로 전대미문의 기획! 바로 수긍.
필름 카메라 작업하며 어려웠던 점은?
찍고 나서 현상할 때까지 확인을 할 수 없으니 답답. 필름이 제한되어 한 장 한 장 아껴 찍어야 하니까 부담. 혹시라도 카메라 흔들릴까 봐 셔터 누르는 순간에 숨을 멈추고 찰칵.
고 김용균씨와 어머니 김미숙씨를 취재 대상으로 삼았는데?
2018년 12월 김용균씨 사고 당시부터 현장 취재. 김미숙씨가 남기려는 용균씨 방까지 취재하는 데 1년 걸렸죠. 용균씨가 남긴 홈런볼, 컵라면, 수첩, 그리고 휴대전화 등 유품을 찍다가 좀 울컥. 어머니가 하나도 버리지 않고 모두 보관.
〈시사IN〉이 ‘2019 올해의 인물·사진’ 특별 프로젝트 페이지 (2019photo.sisain.co.kr)를 오픈했습니다. 사진과 함께 소설가, 시인, 작가들의 사유가 담긴 글을 좀 더 시원하게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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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이 안에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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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강영호·글 김세희(소설가)
먹이고, 입히고, 씻기고, 재운다. 하루하루 반복되는, 한없이 구체적인 행위 속에서 점점 나는 나를 익명으로 느낀다. 내가 누구인지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나는 통로이고 전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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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년 전 영화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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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신희수·글 조기현(〈아빠의 아빠가 됐다〉 저자)
1895년 프랑스, 공장에서 바삐 퇴근하던 노동자들이 한 카메라에 찍힌다. 뤼미에르의 〈공장을 나서는 노동자들〉은 영화의 탄생을 알리는 작품이자 노동자들을 찍은 첫 번째 영화가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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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바뀌어도 ‘하늘 감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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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이명익 기자
74m ‘하늘 감옥’에 사람이 있었다. 영남대의료원 옥탑. ‘수감자’는 14년째 해고노동자인 박문진 보건의료노조 지도위원. 2006년 주 5일제 시행에 따른 인력 충원을 요구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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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 젖은 장미 웃음 잃은 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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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이명익 기자
밤새 내리던 비가 멈추지 않았다. 1월7일 아침, 평택 쌍용자동차 앞. 해고 10년7개월 만의 출근길.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의 꽃을 든 손에도 비가 내렸다.2018년 9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