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번호:116110073
이름:진희원(36)
주소:서울 성북구

진희원씨는 대학 시절부터 언론에 관심이 많았다. 학생들끼리 언론 문제를 다루는 학회에도 자주 갔다. 요즘만큼은 아니지만 그때도 ‘안티조선’ 운동 등 언론 이슈가 크게 분출할 때다. 시사주간지를 즐겨 봤다. 매체를 정해놓고 보지는 않았고, 그때그때 가판에서 표지가 마음에 드는 걸 골라 집어 들곤 했다. 그러다가 ‘분노한 남자들’ 기사 때 대규모 절독 사태가 나는 걸 보고 그냥 〈시사IN〉에 정착하자 싶어 구독했다.

 

진씨는 변호사다. 사법연수원 시절에 한 국회의원실에서 두 달간 실무 수습을 했다. 그때 경험이 정치에 흥미를 더 깊게 만들었다. 주간지는 그런 흥미를 채우기에 좋단다. 기억나는 기사로는 제634호에서 대학입시 제도를 다룬 ‘정시 확대가 가져올 딜레마’를 꼽았다. “나도 수능 세대고, 학교 다닐 때 이상한 선생님들이 많아서 학종은 불공정하다는 인식이 있었다. 그 기사는 머릿속을 흔들고 생각을 바꿔주는 경험을 줬다. 그런 경험이 좋아서 계속 구독하는 것 같다.” 남문희 기자의 한반도 기사나 이종태 기자의 경제 기사도 비슷한 경험을 선사한다.

진씨는 요즘 이혼 사건을 전문으로 다룬다. 인간이 맺는 가장 깊은 관계였던 두 사람이, 관계의 민낯을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사건을 늘 만난다. 별 사연을 다 접하다 보면 변호사 윤리가 허락하는 범위에서 글을 써볼까 싶다. 변호사 업계가 어려워서 그러냐고 농담을 던졌더니 진지하게 받는다. “여기는 소비자가 변호사의 품질을 알기 어려운 시장이다. 그러다 보니 ‘덤핑’이 만연한데, 그렇게 받아온 사건은 기록도 제대로 안 보고 대충 해야 겨우 수지가 맞는다. 나는 그렇게 일하기는 싫으니까, 이 업계에 언제까지 있게 될지 고민이 된다.”

기자명 천관율 기자 다른기사 보기 yul@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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