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어떤 것’

다큐멘터리 영화 〈김복동〉이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콘텐츠상’을 수상했다. 영화는 여성 인권운동가이자 평화운동가였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의 일대기를 담았다. 김 할머니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일본의 사죄를 받기 위해 투쟁했던 27년에 걸친 인생 역정이 영화에 담겼다. 전 세계를 돌며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를 요구한 김복동 할머니의 역사를 고스란히 전한다. 김 할머니가 죽는 순간까지 원했던 ‘가해자의 진정한 사죄’ 의미, 피해자가 지키고자 했던 ‘인간 본연의 가치와 존엄성’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이 주의 논쟁

양육비를 주지 않은 배우자 신상을 온라인에 공개하면 명예훼손일까? 10월11일 수원지법에서 이른바 ‘배드파더스 사건’ 재판이 시작되었다. 양육비를 받지 못해 피해를 겪고 있는 자녀 양육자들이 자발적으로 뭉쳐 만든 양육비해결모임 (양해모)은 인터넷 사이트 배드파더스를 개설해 장기간 양육비 지급을 거부한 400여 명의 실명을 공개했다. 양육비 미지급자들은 명예훼손이라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사이트 폐쇄를 요구했다. 심의위원회는 공익성이 인정된다며 기각했다. 양육비 미지급자들은 배드파더스 활동가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고, 결국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된다.

역사 속의 오늘

10월26일은 1909년 안중근 의사 의거일과 1979년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의 거사가 마주하는 날이다. 70년 간격을 두고 같은 날 죽은 이토 히로부미와 박정희 전 대통령은 일제의 유산으로 얽힌 공통점이 있다. 이토는 일본 메이지 유신을 주도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10월 유신’을 단행했다. 이토의 정한론을 가장 앞장서 계승한 정객이 기시 노부스케였다. 기시는 만주국 군관학교에 들어간 박정희와 친분을 맺었다. 그는 ‘이토 히로부미의 길을 따라’라는 기치 아래 일본 자민당을 세우고 오랫동안 막후 실세로 활약했다. 일본 아베 총리의 외조부가 바로 기시 노부스케다.

 

기자명 정희상 기자 다른기사 보기 minju518@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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