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6학년 때 로봇을 만들고 싶었다. 누가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혼자 자르고 붙였다. 인터넷으로 검색해가며 로봇을 만들었다. 아마 그때가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열정적으로 노력했던 최초의 순간이었을 것이다. 중학교 때부터 바뀐 환경에 적응하기가 힘들다는 핑계로 열정이 점점 식어갔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지나가버린 시간이 너무 아까웠다.
이번 리더십 포럼에서, 황종현 멘토의 강의를 들으며 6학년 시절의 내가 떠올랐다. 희망을 얻었다. 모두 나와 같은, 오히려 나보다도 좋지 않은 환경에 있었지만 꿈을 좇는 그들의 모습에서 가장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내가 과연 해낼 수 있을까’ ‘이미 늦은 건 아닐까’ 하는 걱정과 후회는 이제 그만하기로 했다. 내 열정 전부를 꿈을 이루는 데 쏟아부을 것이고, 그 열정들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나는 심리학과 지망생이다. 이번 리더십 포럼에 하버드 대학 심리학과 박사과정에 있는 강사가 멘토로 온다는 얘기를 듣고 학생부장 선생님께 달려가 1등으로 신청했다. 요즘 ‘이게 내 길이 맞을까?’ ‘틀린 거면 어쩌지?’ 하면서 내 꿈에 대해 의심이 많았다. 이번 리더십 포럼을 통해 할 수 있다는 확신과 의지를 갖게 되었다. 박찬모 멘토는 “주변을 보라”고 말했다. 학업 스트레스가 많았던 나는 그간 주변을 둘러보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왔다. 그러다 보니 장애물을 맞닥뜨릴 때마다 쉽게 포기했던 것 같다. 그때 주변을 돌아보았다면, 또 뒤를 돌아보았다면 ‘내가 이만큼이나 달려왔구나’ ‘나를 지지하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구나’ ‘옆에서 같이 뛰고 있는 친구들이 있구나’ 하고 깨달았을 것이다. “한 번만 더 죽도록 해보자”라던 임성원 강사의 얘기를 들을 때 나 또한 내 한계를 시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해주고 내 인생에 큰 전환점을 만들어준 리더십 포럼에 정말 감사한다.
내 꿈은 한때 의사였다. 돈 잘 벌고 남들에게 인정받는 게 현실을 살아가는 옳은 방법인 줄로만 알았다. 어느 날 거울 앞에서 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의사가 된 내 모습을 상상했다. 찜찜함이 가시지 않았다. 어렸을 때부터 장래희망이었던 ‘법조인’이나 ‘정치인’을 떠올리자 나도 모르게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진로를 바꾼 결정에 약간의 불안감을 안고 갈팡질팡하던 나는 리더십 포럼 멘토들을 만난 뒤에야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특히 임성원 멘토의 “심장이 향하는 곳으로 가라!”라는 말은 내게 큰 힘이 되어주었다. 나에게 행운처럼 찾아온 멘토 여섯 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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