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아래 새로운 뉴스는 없다더니… 정희상 기자 박정희·전두환 두 군사정권 시절 언로는 막혀 있었다. 바른말 하는 기자는 고문과 구속 끝에 현장에서 쫓겨났다. 마침내 1985년 6월, 군사정권 아래서 해직된 기자들이 민주언론운동협의회(민언협)를 꾸리고 ‘말다운 말의 회복’을 기치로 내걸었다. 〈말〉지는 그렇게 창간됐다. 1986년 〈말〉지 기자들은 전두환 정권의 ‘보도지침’을 폭로했다. 이 일로 3명이 감옥에 갔다.나는 선배들이 투쟁으로 열어놓은 공간을 비집고 1989년 〈말〉지에 입사해 1992년까지 현장을 누볐다. 이렇다 할 독립 언론 매체가 드물던 그 무렵 〈말〉지는 민주화 국민연금의 한계를 직시하자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공동운영위원장) 이번 총선에서 바라는 공약 중 하나가 ‘기초연금 50만원’이다. 기초연금은 2008년에 10만원으로 시작한 후 대통령 선거 때마다 인상돼 어느새 30만원이다. 이 정도면 상당한 금액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더 올라야 한다는 게 내 판단이다.무엇보다 기초연금은 노인 빈곤 대응에 효과적이다. 최근 OECD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노인빈곤율은 43.8%로 회원국 평균 13.5%의 3배가 넘는다. 비노인과 노인의 빈곤율 차이도 무척 크다. 18~64세 빈곤율은 12.7%이지만 나이가 많을수록 높아져서 75세 이상은 55.9%이다. 최소한 주택 <남산의 부장들>과 김형욱 암살 사건 [프리스타일] 정희상 기자 2007년 가을, 1970년대 중앙정보부(중정)가 양성한 북파 특수공작원 조박씨가 편집국을 찾았다. 그는 기자에게 1억원대 현금이 입금된 통장을 보여줬다. 입금자는 국가정보원(원장 김만복)이었다. 조씨는 2005년 4월, 〈시사저널〉 기자로 있던 나에게 “내가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을 파리 외곽 양계장 파쇄기에서 암살했다”라고 고백해 파문을 불렀던 인물이다. 1979년 봄부터 차지철 청와대 경호실장 라인의 부름으로 김형욱 암살 공작을 기획한 뒤 파리 외곽의 한 양계장에서 파쇄기를 통해 실행에 옮겼다고 했다.2005년 국정원은 이른바 네덜란드 일으킨 염장 청어의 힘 탁재형 (팟캐스트 <탁PD의 여행수다> 진행자) ‘기니의 영주, 정복왕, 항해왕, 에티오피아·아라비아·페르시아·인도의 무역왕.’ 포르투갈의 마누엘 1세가 1499년 바스쿠 다가마의 인도항로 개척 직후 유럽의 왕들에게 보낸 서한에 표기한 공식 칭호다. 포르투갈이 이슬람 상인들을 건너뛰고 인도에서 향신료를 직수입(이라 쓰고 수탈이라 읽는다)하는 데 성공한 것은 유럽 사회에 충격을 안겼다. 얼마 지나지 않아, 포르투갈이 아득히 먼 인도의 식민지를 완벽히 통제하는 데는 그다지 철저하지도, 강력하지도 못했다는 것을 누구나 알게 되었다. 감시망을 피해 새어나오는 향신료 물량이 정식 루트를 AOA의 찬미를 ‘찬미찬미해’ 랜디 서 (대중음악 평론가) 유튜브 하는 아이돌이 부쩍 늘어난 지금, AOA 찬미의 채널 ‘찬미찬미해’가 심상치 않다. 현재 구독자 17만명을 넘긴 채널은 그동안 ‘섹시 걸그룹’이라는 타이틀에 가려 있던 그의 똑 부러지는 모습으로 가득하다.찬미는 2010년 중학교 2학년 때 고향인 구미를 떠나 서울에 올라온 후, 짧은 연습 기간을 마치고 2012년에 AOA의 막내로 데뷔했다. 연습생 시기에는 데뷔를 못할까 봐 전전긍긍했다고 한다. 특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스스로 다리 찢기 동작을 연습하는 등, 그는 절박한 마음으로 열여섯 살을 보냈다.2010년대 중반 AOA의 장애인의 성적 욕구 무시하는 사회 [독서일기] 장정일 (소설가) 정신분석학자 시몬느 소스는 장애아와 그 가족이 겪는 정신적 고통을 연구한 〈시선의 폭력〉(한울림스페셜, 2016)에서, “장애아의 성은 부모에게 가장 조심스럽고 어려운 문제이다. 장애와 관련한 어떤 문제든 논의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고 하지만 성에 관한 문제는 마지막 금기로 남아 있다”라고 말한다. 장애 청소년이 의심할 여지 없이 사춘기의 징후를 드러내고 있는데도 부모나 보호자는 장애 청소년을 고집스레 어린아이로만 보려고 한다.“사람들은 장애아의 성을 이야기할 때면 성적 욕망이 있다는 것 자체를 부정하거나 과소평가하려는 경향이 있 외롭지만 의롭고 고되지만 거룩한 인생 김형민(SBS Biz PD)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WHO 공식명칭 COVID-19)을 처음 발견하고 그 위험성을 경고했으나 되레 중국 공안 당국에 ‘유언비어 유포’ 혐의로 잡혀갔던, 풀려난 뒤로도 환자들을 돌보다 감염된 중국인 의사 리원량은 끝내 숨지고 말았다. 젊은 의사는 새로운 질병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정부를 거역하는 용기를 냈어.어느 직업, 어느 영역에나 선한 사람과 악한 사람, 아름다운 사람과 추한 사람은 있다. 의사들도 마찬가지지. 중국 정부에 용감히 맞선 리원량 같은 사람도 있지만 코로나19가 퍼지는 것을 알고 삼십육계 줄행랑을 로스앤젤레스 총영사, 야생마가 되다 정희상 기자 그랜드캐니언 등 수려한 자연경관을 품은 미국 서부 네바다주에는 국립공원 내에서 뛰노는 3000여 마리의 야생마가 있다. 야생마에게 일일이 고유 이름을 지어주고 보존한다. 지난 1월8일 네바다주 공원관리국이 리노 지역 파크웨이 일대에서 뛰노는 신생 야생마에 처음으로 한국인 이름 ‘Wan Joong(완중)’을 명명해 화제다. 완중은 김완중 로스앤젤레스 총영사(57·가운데)다.‘완중 야생마’에는 사연이 있다. 한국전쟁이 막바지로 치닫던 1953년 3월 말 미군과 중공군은 경기도 연천군 장남면 매향리 일대에서 휴전협상을 앞두고 치열한 전투 2021년 그래미상 록 분야 주인공은? [음란서생] 배순탁 (음악평론가) 매주 화요일 〈배철수의 음악캠프〉에 직접 출연해 곡을 소개한다. 절대적이지는 않지만 내 나름의 기준 같은 건 있다. 되도록 신곡이어야 하고, 되도록 덜 알려진 뮤지션의 곡이어야 한다는 거다. 그중 하나가 몇 주 전 라이브 뮤직비디오를 추천한 멈퍼드 앤드 선스(Mumford & Sons)다. 한정된 분량 때문에 쓰지 못했던 나머지를 여기에 먼저 덧붙인다.멈퍼드 앤드 선스는 국내와 해외의 온도차가 극심한 걸로 유명하다. 해외에서는 최소 만 단위를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을 단숨에 매진시키는데 한국에서는 많아야 1000명 들어갈 라이브 홀 언어가 고정시키는 사진의 의미 김성민 (경주대학교 교수) 사진이 진실을 이야기한다고 대중이 믿는 이유는 사진만이 가지고 있는 지표적(index) 속성 때문이다. 지표적 속성은 사진이 존재하는 무엇인가를 증명하는 지시체의 역할을 수행함을 의미한다. 사진이 존재했던 무엇인가를 있는 그대로 촬영해도 함께 사용되는 글이나 맥락에 따라 내러티브를 갖게 된다. 사진을 사용하는 누군가가 의도하는 대로 수용자에게 전달된다.1990년대 발칸반도에는 피비린내가 가실 줄 몰랐다. 당시 미디어는 세르비아 군이 보스니아와 코소보 이슬람과 크로아티아, 슬로바니아 등에서 자행한 대량학살, 강간, 고문 등 인종 청소 책장 넘기다 보면 마음이 그득해지고 김서정 (동화작가∙평론가) 이런저런 일로 동화책과 그림책을 꾸준히 읽고 검토하는 편이다. 쏟아져 나오는 새 책들이 감탄스럽기는 하지만, 때때로 힘에 부치기도 한다. 계속 낯선 동네를 헤매고, 모르는 사람들과 새로운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어야 하는 일 같다. 그럴 때는 종종 오랜 친구처럼 편안히 마주할 수 있는 책으로 되돌아간다. 긴장한 채 뭔가 탐색할 필요 없이 펄럭펄럭 책장을 넘기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그득해지는 책들.〈난 곰인 채로 있고 싶은데〉가 그런 책 중 하나이다. 20여 년 전 처음 보았을 때는 충격적이었고 도발적이었던 이 책이 이제 편안해지고 마음 재일 조선 한센인들 100년의 슬픈 역사 도쿄∙이령경 편집위원 지난해 6월28일 일본 구마모토 지방법원은 한센병 환자의 가족들이 일본 정부에 청구한 손해배상 집단소송에서 국가책임을 인정하고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가족들이 주장한 피해가 일본 정부의 한센병 환자 격리 정책으로 인한 인권침해라고 인정했다. 또한 환자와 그 가족이 국민들로부터 편견과 차별을 받아 가족관계 형성을 저해받았다고도 지적했다. 실제로 차별 경험이 있었다고 인정하기 힘든 가족도 결혼이나 취직 때 차별당할지도 모른다는 공포심이나 심리적 부담 때문에 같은 피해를 입었다고 인정했다. 2001년 5월 한센병 회복자들이 careful care [굽시니스트 시사만화] 굽시니스트 특별한 한 사람을 가질 권리 황두영 (자유기고가) 2013년 10월20일 부산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여성이 투신했다. 이 아파트에서 여고 동창과 함께 살던 60대 여성이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A씨와 B씨는 고등학교 졸업 후 40년간 동거 생활을 해왔다. 그 아파트에서만 거의 20년을 살았다. 주로 B씨가 돈을 벌고 A씨가 살림을 했다. 아파트를 비롯해 모든 재산의 명의가 B씨 앞으로 되어 있었다. 이제 60대 초반, 100세 시대라는 말이 아무렇지도 않은 요즘 시대에 상속이나 재산 분할은 아직 먼 일이라고 생각했다. 둘의 동거 생활은 B씨가 말기 암 판정을 받으면서 위기에 빠진 ‘태움’보다 더 큰 문제는 병원의 ‘현실’이다 김현주 (이대목동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나는 그를 직접 만난 적이 없다. 산재 신청을 대리하는 노무사로부터 그의 자살이 산재에 해당하는지 의견을 제시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 사건은 언론을 통해서 먼저 알았다. 국내 최고의 대학병원 중 한 곳에서, 갓 입사한 스물다섯 살 간호사가 ‘태움’과 관련되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기사였다. 병원에서는 환자의 생명과 관계된 일에 실수가 있으면 안 되기에 엄격한 교육훈련 과정에서 가르침과 괴롭힘이 함께 나타나게 된다. 자살은 원칙적으로 업무상 재해로 인정하지 않는다. 다만, 그 사망이 정상적인 인식능력 등이 뚜렷하게 저하된 상태에 ‘부자증세’ 말고 ‘보편증세’ 하라 전혜원 기자 〈장제우의 세금수업〉은 ‘절세 비법’이 아니라 ‘증세 꿀팁’을 담은 책이다. 저자 장제우씨는 외환위기 당시 대학을 중퇴하고 사내하청, 도급 등 다양한 형태의 생산직 비정규직으로 일했다. ‘독립 연구자’로 틈틈이 공부를 이어온 그는 한 사회의 고용구조와 격차, 삶의 질이 세금 및 복지와 밀접하게 연동되어 있음을 발견했다. ‘보편증세(부자만이 아니라 모든 소득자가 자기 형편에 맞게 세금을 내는 제도)’라는 논쟁적 주장을 내놓은 장씨를 2월11일 만났다.‘증세 없는 복지’는 불가능한가?불필요한 국가지출을 줄여 복지를 확대하자는 이들이 있 장르를 ‘물 먹이는’ 장르영화 감독, 봉준호 임지영 기자 봉준호 감독은 미국 영화 팬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최후의 만찬에 초대하고 싶은 사람 5명’으로 앨프리드 히치콕, 김연아, 케빈 더 브라위너, 마틴 스코세이지, 지미 페이지를 꼽았다. 현존하는 동종업계 종사자로는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유일하다. 2월9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으로 감독상을 받은 봉 감독은 “어렸을 때 항상 가슴에 새긴 말이 있는데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그 말을 하신 분이 바로 마틴 스코세이지다”라고 말하며 나란히 감독상 후보에 오른 그에게 박수를 보냈다. 전 세계인 앞에서 ‘월드 클래스’ 김경희 깜짝 등장이 심상치 않은 이유 남문희 기자 ‘2329일 만의 등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고모 김경희 전 노동당 비서가 6년 만에 공식행사에 등장하자, 한국 정부 고위 당국자의 언론 논평이다. 그가 마지막으로 모습을 보였던 2013년 9·9절 행사부터 따져 계산하면 그렇다는 것이다.김경희 전 비서는 남쪽의 시각과 북쪽의 시각이 엇갈리는 인물이다. 남쪽에서 볼 때 그는 북한 체제 반역자로 낙인찍혀 처형된 장성택 전 노동당 행정부장의 부인이다. 둘 사이 관계가 어떠했든 그 역시 남편의 죄로부터 자유롭지 못했으리라는 게 남쪽의 시각이다. 장성택 전 행정부장은 2013년 12 ‘남매의 난’ 대한항공, 최후의 승자는? 이종태 기자 재벌 창업자 가족이 주주총회에서 경영권을 박탈당하는 사건이 실제로 발생할지도 모른다. 3월25일 열리는 한진칼 주주총회에서다. 한진칼은 한진그룹 계열사들을 지배하는 지주회사다. 대한항공 주식의 29.96%, 진에어의 60.01%, 한진의 23.62%를 보유하고 있다.그렇다면 한진칼을 지배하는 이는 누구인가? 고 조양호 회장의 가족이다. 조양호 가족의 지분을 보면, 장녀인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한진칼 주식의 6.49%,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6.52%, 조현민 한진칼 전무 6.47%, 조 전 회장의 부 젊은 부티지지 돌풍 이유 있다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깜짝 후보의 돌풍으로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화제의 주인공은 올해 38세의 중앙정치 무경험자인 피터 부티지지. 그는 2월3일 민주당 경선 첫 시발지인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2월11일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도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에 이어 간발의 차이로 2위를 기록했다.반면 지난해 내내 탄탄대로를 달리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물론 엘리자베스 워런 연방 상원의원조차 무명의 정치 신인에게 참패했다. 14개 주에서 예비선거가 동시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