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라데이지호의 진실 그리고 애타는 가족들 우루과이·김영미 국제문제 전문 편집위원 2월17일, 스텔라데이지호 심해 수색에 나선 시베드 컨스트럭터호가 블랙박스 수거에 성공했다. 2월21일, 선원 유해 일부와 방수복으로 보이는 오렌지색 물체를 찾았다. 수색업체인 오션인피니티는 총 4대의 자율주행 무인 잠수정(AUV)을 동시에 투입해 수색 사흘 만에 성과를 냈다.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당시 24명 선원 가운데 구출된 필리핀 선원 2명은 “사고 당시 선원들은 모두 방수복을 입고 있었다”라고 증언한 바 있다. 발견된 뼛조각은 스텔라데이지호 선원의 유해일 가능성이 높다. 실종자 가족 처지에서는 그야말로 기대조차 못한 일... 사흘 만에 찾을 걸 2년을 허비하다니 김영미 국제문제 전문 편집위원 “배 찾았어요. 그리고 블랙박스도 같이요.” 2월17일,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가족대책위원회 허영주 공동대표가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를 했다. 침몰한 스텔라데이지호 심해 수색에 나서는 시베드 컨스트럭터호 취재를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장에서 돌아온 날이었다(〈시사IN〉 제597호 ‘심해 3000m 블랙박스 찾아라’ 기사 참조). 나는 시베드 컨스트럭터호가 사고 해역에 도착하고, 자율주행 무인 잠수정(AUV)이 첫 수색을 나선 것까지 현지에서 확인하고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그런데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블랙박스라 불리는 VDR(Voyage 김영미 추적기, 스텔라데이지호 블랙박스 찾기까지 케이프타운·김영미 국제문제 전문 편집위원 나는 2017년 9월부터 스텔라데이지호를 찾고 있다. 이 배는 그해 3월31일,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광석 운반선이다. 당시 배에는 선원 24명이 타고 있었다. 이 가운데 필리핀 선원 2명만 구조되었다. 한국인 선원 8명을 포함해 나머지 선원 22명은 실종 상태다. 2년 전 침몰한 스텔라데이지호는 지금 남대서양 한가운데 가라앉아 있다.그동안 난 이 배를 찾기 위해 육지에서 취재할 수 있는 곳은 모두 다녔다. 우루과이·아르헨티나·브라질·프랑스·미국 등을 현지 취재했다(〈시사IN〉 제536호 ‘스텔라데이지호를 찾아서’ 기사 참조). 이제 비싼 전기요금과 댐 사고 비엔티안·김영미 국제문제 전문 편집위원 라오스의 전력 보급률은 1995년 15%로 낮았다. 2015년 88%를 달성했다. 라오스 정부가 발표한 ‘비전 2030’에 따르면 라오스는 2030년까지 전체 가구의 98%까지 전력을 보급할 계획이다. 과거보다 전력 보급률이 좋아져 생활은 편리해졌지만 정작 라오스 국민들은 전기요금에 불만이 많다. 라오스 공무원 평균 월급은 약 250달러(약 28만원) 정도이며 일반 국민은 평균 200달러(약 22만원) 수준의 임금을 받는다. 라오스 각 가정의 전기료는 4인 가족 기준 평균 30달러(약 3만5000원)다. 수입의 12~15%가량을 전 ‘동남아시아 배터리’ 차질 우려하는 라오스 비엔티안·김영미 국제문제 전문 편집위원 〈비엔티안 타임스〉는 라오스 최대 일간 영자신문이다. 사회주의 사회라 국영 신문사인데, 그나마 이 신문은 세피안·세남노이 댐에서 발생한 붕괴 사고 이후에도 후속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집권당인 인민혁명당 기관지 〈파사송〉, 국영 신문사 〈비엔티안 마이〉 등 현지어로 된 신문에서는 후속 기사를 찾을 수 없다. 이에 대해 〈비엔티안 타임스〉 고위 관계자는 “(보도 통제는) 정부 방침이다”라고만 설명했다. 라오스의 한 일간지 기자는 이렇게 전했다. “라오스 기자들은 모두 공산당원이다. 이번 사고로 차후 예정된 수많은 댐 건설이 차질을 빚 “댐 건설업계의 가장 중요한 영업장” 비엔티안·김영미 국제문제 전문 편집위원 9월20~21일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 있는 랜드마크호텔에서는 메콩강위원회(MRC: Mekong River Commission) 주도로 제5차 ‘메콩강위원회 지역 이해관계자 포럼(MRC regional stakeholder forum)’이 열렸다. 포럼에는 MRC 회원국인 라오스·타이·캄보디아·베트남의 정부 관계자, 댐 건설업자 등 500여 명이 모였다. 이들 외에도 아시아와 유럽의 여러 정부가 개발 파트너이자 재정지원국으로 MRC와 관계를 맺고 있다. 포럼에 참여한 독일 대사관 관계자는 “지금 라오스는 댐 건설업계의 가장 중요한 문재인 정부 ‘1호 민원’ 결실 맺을까 김영미 국제문제 전문 편집위원 8월14일 정부는 침몰한 스텔라데이지호에 대해 심해 수색을 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심해 수색 장비 투입 관련 예비비 편성안도 국무회의에서 통과됐다. 전례 없는 결정이다. 스텔라데이지호는 지난해 3월26일 승무원 24명(한국인 선원 8명, 필리핀 선원 16명)과 철광석 26만t을 싣고 브라질 구아이바 항에서 출발했다. 기착지는 중국 칭다오. 출발 5일째인 3월31일, 한국 시각으로 밤 11시20분 남대서양 해역에서 침몰했다. 길이 311.89m, 선폭 58m로 축구장 3개 면적을 합친 크기인 거대한 스텔라데이지호가 순식간에 침몰... 목숨 값 흥정하는 무장세력의 총부리 김영미 국제문제 전문 편집위원 리비아에서 한국인 1명이 무장세력에 납치되었다. 7월6일 리비아 서부 자발 하사우나 지역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장 민병대가 한 회사의 캠프에 침입해 한국인 1명과 필리핀인 3명을 납치했다. 사건이 벌어진 곳은 외국인 50여 가구가 체류하는 곳이다. 오전 8시에 침입한 상황으로 보아 납치범들은 경호가 소홀한 시간대를 노린 듯하다. 통상 외국인이 거주하는 지역은 경호가 삼엄하다. 하지만 사건이 벌어진 날은 금요일로 이슬람권 휴일 예배인 ‘주마’가 있는 날, 즉 공휴일이다. 납치된 우리 국민은 60대 남성이다. 리비아에서 동아건... 정부군과 반군 사이 목숨이 다하고 있다 김영미 국제문제 전문 편집위원 예멘 수도 사나에 사는 움무 바시르 씨(51)는 원래 3남 2녀를 두었다. 지금 그녀에게 남은 자녀는 셋째 아들 한 명뿐이다. 그 아들도 멀리 떠나보냈다.몇 년째 계속되고 있는 내전이 그녀의 삶을 바꾸었다. 가장 먼저 서른 살 큰아들이 실종됐다. 이웃들은 후티 반군이 그녀의 큰아들을 강제로 끌고 갔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내전이 계속되면서 병사가 부족하자 후티 반군은 남성들을 강제징집하고 있다. 그녀는 “아들의 생사를 알고 싶어 정부기관을 찾아다녔지만 공무원들이 대부분 피란을 가서 만나지도 못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비극은 여기서 타이태닉 찾아낸 우즈홀 연구소가 스텔라데이지 수색할까? 매사추세츠·김영미 국제문제 전문 편집위원 지난해 11월 나는 우즈홀 해양연구소를 처음 알았다. 남대서양에서 원인 미상으로 침몰한 스텔라데이지호를 추적하면서다(〈시사IN〉 제536호 ‘스텔라데이지호를 찾아서’ 기사 참조). 지난해 9월 4개국 67일간의 취재를 떠나기에 앞서 심해에서 블랙박스를 수거한 사례를 찾아보았다. 에어프랑스 447편의 블랙박스를 심해에서 회수한 사례가 있었다. 2009년 5월31일 228명을 태우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프랑스 파리를 향해 출발한 에어프랑스 447편이 실종됐다. 2년 뒤인 2011년 7월 심해 3900m 지점에서 가로·세로·높... 에게해 파도소리에 긴장감 넘치네 아테네·김영미 국제문제 전문 편집위원 그리스 에게해에는 아름다운 섬이 많다. 고대 유적지도 많아 전 세계에서 관광객이 몰려든다. 하지만 아름다운 풍광과 달리 에게해를 끼고 있는 그리스와 터키가 바다와 하늘의 ‘국경선’을 넘나들며 충돌하고 있다. 두 나라의 직접 충돌은 2016년 7월부터 시작되었다. 그해 터키에서 쿠데타 시도가 있었다. 쿠데타 실패 뒤 터키 군인 8명이 헬리콥터를 타고 그리스로 넘어가 망명을 신청했다. 터키 정부는 이들을 본국으로 송환해달라고 그리스에 요청했다. 그리스 법원이 거부했다. 이 사건을 두고 양국이 반목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3월 그리스... 공항과 항구까지 넘기는 그리스 정부 아테네·김영미 국제문제 전문 편집위원 아테네 시내에서 방 3개짜리 아파트에 사는 테오 씨(40)는 관광버스 기사이다. 아이는 둘이다. 한 달 전기료로 110유로, 수도세 60유로, 전화와 인터넷 비용 30유로를 지출한다. 여기에 주택 임차료는 800유로, 매달 식비는 400유로 정도 들어간다. 아이들 학교 다니는 돈까지 합치면 한 달에 최소 2000유로(약 258만원)가 있어야 생활이 가능하다. 하지만 테오 씨의 한 달 수입은 1000유로 정도밖에 안 된다. 그리스 경제위기 사태로 관광객이 줄었기 때문이다. 최근 아내가 온라인 업체에 취직해 800유로(약 103만... 스텔라데이지호, 우루과이를 울리다 우루과이·브라질 김영미 국제문제 전문 편집위원 40여 시간 비행하는 동안 허영주씨(40)는 말이 없었다.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가족대책위원회 공동대표인 그녀가 지금 향하는 곳은 남미의 땅끝 나라 우루과이다. 나는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67일간 우루과이·아르헨티나·브라질·프랑스 등을 찾아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사고를 취재했다. 지난해 12월 〈시사IN〉 제536호에 ‘스텔라데이지호를 찾아서’라는 커버스토리를 썼다. 내게 이 취재를 부탁한 이들이 있었다. 바로 허영주씨와 그 여동생 허경주씨였다.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가족대책위원회 공동대표인 자매는 “우리는 선사와 정부한테 정보를 스텔라데이지호의 블랙박스를 찾는 이유 김영미 국제문제 전문 편집위원 4월18일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가족대책위원회 공동대표인 허영주·허경주씨는 아침부터 분주했다. 오매불망 기다려온 사람들이 이날 입국하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심해 수색 전문가인 데이비드 갈로 박사와 윌리엄 랭 박사이다.지금은 타이태닉호의 유물 및 잔해 관리업체인 ‘RMS 타이태닉’ 선임고문을 맡고 있는 데이비드 갈로 박사는 한때 미국의 유명한 우즈홀 해양연구소 소속으로 CNN 방송에도 자주 등장한 전문가다. 윌리엄 랭 박사는 현재 우즈홀 해양연구소 첨단이미지·시각화연구실장이다. 이들은 에어프랑스 447편 추락 사고 조사와 블랙박스 회수 가난한 어부의 잘못된 부업, 해적 김영미 국제문제 전문 편집위원 해적이 또 나타났다. 이번에는 악명 높았던 소말리아 해적이 아닌 서아프리카 기니만의 나이지리아 해적이다. 3월26일(현지 시각) 450t급 참치잡이 어선 마린711호가 가나 해역 인근에서 나이지리아 해적에 나포됐다. 나포 지점은 나이지리아와 베냉의 해상 경계 지역이다. 마린711호가 나포되자 나이지리아 해군 함정 2척이 그 뒤를 쫓았다. 해적은 마린711호를 버리고 스피드보트에 한국인 선장·기관사·항해사 등 3명을 태워 공해상으로 달아났다. 나머지 가나 국적 선원 40여 명은 선박과 함께 풀려났다. 스피드보트는 일반 배에 비해... 침몰 후 침묵의 세월, 그들은 왜 주황리본을 달았나 김영미 국제문제 전문 편집위원 지난해 12월 ‘스텔라데이지호를 찾아서’ 기사를 썼다(〈시사IN〉 제536호 ‘배가 두 동강이 났다’ 커버스토리 참조). 스텔라데이지호가 침몰한 우루과이를 비롯해 브라질·아르헨티나·프랑스 4개국을 67일간 취재하고 돌아와서였다. 내가 귀국한 뒤에도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가족들은 여전히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싸우고 있었다.실종자들의 사연은 하나같이 안타깝기만 했다. 스텔라데이지호 3등 기관사 문원준씨와 3등 항해사 윤동영씨는 둘 다 한국해양대 출신으로, 만 26세 동갑내기다. 선사인 폴라리스쉬핑 소속이었던 이들은 군 대체복무를 위해 스 4개국 67일, 스텔라데이지호 추적기 김영미 편집위원 “PD님이 그곳에 가주시면 안 돼요?” 자매가 간절한 눈빛으로 내게 물었다. 그 물음을 듣는 순간 어쩔 수 없이 ‘가야겠구나’ 생각했다. 내가 가야 할 곳은 우루과이. 우리에게는 축구와 우루과이라운드 정도로만 알려진 남미의 그 우루과이였다. 한국에서 정확히 지구 반 바퀴를 돌아 대척점에 있는 머나먼 나라이다. 내게 그곳에 가달라고 부탁한 자매는 스텔라데이지호 실종 선원 가족이었다. 스텔라데이지호는 지난 3월26일 승무원 24명과 철광석 26만t을 싣고 브라질 구아이바 항에서 출발했다. 기착지는 중국 칭다오였다. 출발 5일째인 3월3 IS 풍선효과, 안전한 곳이 없다 김영미 국제문제 전문 편집위원 구약성경의 모세가 십계명을 받은 곳으로 유명한 이집트 시나이 반도. 이곳 북부 비르알아베드의 알라우다 모스크(이슬람 사원)에서 지난 11월24일(현지 시각) 금요일 예배가 시작되었다. 이슬람교도들은 매주 금요일 예배를 본다. 엄숙한 종교의식이 진행 중인 가운데 유리창으로 수류탄 하나가 날아들었다. 엄청난 폭발음에 모스크 안에 있던 사람들이 혼비백산했다. 놀란 사람들이 출구 쪽으로 한꺼번에 몰리면서 압사 사고가 일어났다. 비극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출구 쪽에는 총을 든 테러범들이 사람들을 향해 총구를 겨누고 있었다. 이들은 ... “우리를 보고 따라 할 것” 몬테비데오·김영미 국제문제 전문 편집위원 루시아 토폴란스키 상원의원(72)은 지난 9월16일 우루과이 첫 여성 부통령에 올랐다. 우루과이 상·하원이 만장일치로 호세 무히카 전 대통령의 부인인 그녀를 부통령에 선출했다. 우루과이 40대 대통령(2010년 3월~2015년 2월)을 역임한 호세 무히카 전 대통령은 부인과 함께 몬테비데오 근교 허름한 농장 주택에서 산다. 그는 대통령 재임 중 ‘플란 훈토스’라는 집짓기 운동에 집과 낡은 자동차 등을 제외한 전 재산을 기부했다. 둘 다 젊었을 때 무장 게릴라 단체인 민중해방운동 투파마로스에서 활동하다 투옥되었다. 무히카 전 대... 음지에서 양지로 나온 마리화나 몬테비데오·김영미 국제문제 전문 편집위원 마리화나(대마초)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대부분 나라에서 판매가 법으로 금지된 마약이다. 단속을 느슨하게 하며 소지를 눈감아준 나라는 있지만, 공식적으로 합법화하지는 못했다. 미국에서는 1937년 마리화나 세금법이 공표되기 전까지 불법이 아니었다. 그런데 최근 세계 최초로 마리화나 생산과 판매를 합법화한 나라가 있다. 바로 우루과이다. 마리화나 합법화 시행 첫날인 지난 7월19일, 우루과이의 수도 몬테비데오가 그야말로 마리화나 열풍에 휩싸였다. 전국 16개 약국에서만 마리화나를 판매할 수 있고 몬테비데오에는 약국 4곳에서만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