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가 말한 ‘대담한 현상 변경’은 평양 연락사무소? 남문희 편집위원 북·일 관계는 답이 이미 정해져 있다. 북한은 북·일 수교와 100억 달러 전후 수교배상금이 목표다. 그러나 핵미사일 문제를 해결하기 전에는 불가능하다. 일본은 납치 피해자의 생환을 요구한다. 북한은 더 이상 돌려보낼 사람이 없다고 주장한다. 일본이 납치 피해자라고 한 17명 중 북한이 인정하는 것은 13명뿐이다. 이 중 5명은 2002년 9월 북·일 정상회담 때 돌려보냈다. 나머지 8명은 사망했다고 한다. 그러므로 북한 입장에서 납치 문제는 이미 해결됐다. 양측 입장이 팽팽해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한 지 오래됐다. 그런데도 시시때 한동훈의 ‘동료 시민’과 86 운동권 청산론은 양립 가능한가 전혜원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하 한동훈)이 연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를 저격하고 있다. 민주당 현역 의원 평가에서 김영주 의원이 하위 20%, 박용진 의원이 하위 10%에 속하자 한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는 (하위) 1%에 들어갈 것 같다. 재판 다니느라 의정활동 제대로 못 하지 않았나”라고 되물었다.윤석열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이던 한동훈은 지난해 12월21일 사직한 이튿날 국민의힘에 입당하고 12월26일 비상대책위원장에 취임했다. 취임한 지 채 세 달이 안 되었다. 그사이 민주당 공천 갈등 등의 여파로 이른바 ‘ 만리타향에서 죽은 남편, 사과도 재발 방지책도 없다 김다은 기자 공사 현장에 마련된 임시분향소는 텅 비어 있었다. 니엔 네고 쿠안 씨(사망 당시 35세)의 영정 사진과 작은 향로를 올려둔 테이블 하나, 돗자리 하나가 전부였다. 공사장의 하얀 먼지가 테이블 위에 내려앉아 있었다. 원청인 동양건설산업 소속 현장 직원은 “매일 아침 이곳에서 분향을 하고 사진을 찍어 공유한다”라며 당일 아침 단체 대화방에 올라온 분향소 사진을 보여줬다. 쿠안 씨와 함께 추락해 숨진 베트남 국적 노동자가 한 명 더 있었지만 영정 사진은 없었다. 그의 유가족은 사고가 발생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회사와 합의를 마쳤다.사고가 타이완해협 운명 가를 2027년과 2035년의 지정학 남문희 편집위원 제16대 타이완 총통 선거(1월13일)에서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승리했다. 이 승리의 최대 조력자는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었다. 통일을 앞세우며 타이완을 압박해온 그의 타이완 정책이 결국은 독립주의자 라이칭더의 등장으로 귀결한 셈이다. 지난해 12월26일 시 주석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92합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를 언급하며 타이완과의 통일이 ‘필연적’이라고 강조했다. “타이완을 중국에서 분리하려는 어떤 사람, 어떤 방식도 단호히 방지해야 한다”라며 라이칭더를 겨냥하기도 했다 ‘구하라법’ 통과할 수 있을까 [박성철의 ‘새 법 다오’] 박성철 (변호사) 이른바 ‘구하라법’은 아직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했다. 2020년 3월16일 국회 게시판에 국민 청원이 올라오면서 공론화됐다. 청원 제목이 길었다. ‘직계존속 또는 직계비속에 대한 부양의무를 현저히 해태한 경우도 상속결격 사유로 추가하고 기여분 인정 요건을 완화하는 민법 개정에 관한 청원.’무슨 내용일까. 구하라씨는 아홉 살이었다. 친모는 집을 떠났다. 자식을 돌보지 않았다. 친모는, 자식이 세상을 등지고 나서야 비로소 나타났다. 장례식장에서 상복을 입겠다고 했다. 동생을 잃은 오빠는 반대했다. 어린 남매를 외면했던 친모를 거부했다. 독일은 왜 이·팔 전쟁 휴전에 기권표를 던졌을까 프랑크푸르트∙김인건 통신원 10월27일 유엔총회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 채택을 위한 투표가 있었다. 결의안은 불법 감금된 시민에 대한 조건 없는 즉각 석방과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구호 활동을 위해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인도적 휴전을 요구하는 내용이었다. 찬성 120개국, 반대 14개국, 기권 45개국으로 3분의 2 이상 찬성을 얻어 결의안은 통과되었다. 미국을 비롯해 해당 결의안을 반대한 국가들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폭격과 인질 납치 사건을 전쟁의 발발 원인으로 결의안에 명시하지 않은 것을 반대 이유로 삼았다.독일은 이 투표에서 기권표 당신의 변호사는 좋은 ‘필터’입니까 [세상에 이런 법이] 임자운 (변호사) A는 맛집으로 소문난 음식점 사장이다. 어떤 손님의 무리한 요구를 거절했다가 악플 세례를 받기 시작했다. 그의 가게에 대한 부당한 평가들이 인터넷에 퍼졌다. 참다못한 A는 변호사를 찾았고, 그 변호사로부터 민형사 조치가 다 가능하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형사 고소와 민사소송을 제기했으나, 결과는 불기소와 패소. A는 그 악플러에게 소송비용도 물어줘야 했고, 변호사를 앞세워 손님을 겁박한다는 오명까지 써야 했다.B는 아내와 이혼하고 싶었다. 아내 역시 B에 대한 마음이 떠난 것 같았지만 먼저 이혼을 생각할 사람은 아니었다. B는 자 폭스뉴스에서 퇴출된 극우 언론인, 트럼프와 함께 돌아오다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내년 11월 대선을 앞두고 미국 공화당이 최근 당 소속 대선주자들 간 첫 TV 토론회를 개최했다가 망신을 톡톡히 당했다. 기밀 유출과 2020년 대선 결과 조작 혐의 등으로 네 번이나 기소를 당하고도 공화당 대선주자 중 압도적 1위를 고수해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78)이 불참했기 때문이다. 공화당만 망신을 당한 게 아니다. 공화당과 손잡고 토론회를 준비하며 방영한 대표적 보수 방송 폭스뉴스도 기대만큼 흥행을 거두지 못했다. 공화당도 폭스뉴스도 트럼프가 못마땅하지만, 이들을 더욱 화나게 한 사람은 따로 있다. 폭스뉴스의 대표적 “공산 전체주의 세력은…”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공산 전체주의 세력은 늘 민주주의 운동가, 인권운동가, 진보주의 행동가로 위장하고 허위 선동과 야비하고 패륜적인 공작을 일삼아왔다.”윤석열 대통령이 8월15일 제78주년 광복절 기념식 경축사에서 한 말. “공산 전체주의를 맹종하며 조작 선동으로 여론을 왜곡, 사회를 교란하는 반국가 세력”들에게 속거나 굴복해서는 안 된다며 전투적 언어를 쏟아냈는데. 사전에서 찾기 어려운 ‘공산 전체주의’라는 단어는 여섯 번, ‘북한’은 여덟 번 나와. 6·25 전쟁 기념사인 줄 알았다는 반응도. 광복절을 둘로 나눈 분열의 메시지. “인생의 마지막 엘리엇 ISDS, 대부분 쟁점에서 한국이 패배 이종태 기자 ‘한국 대 엘리엇’ ISDS(투자자-국가 분쟁해결절차)의 핵심 쟁점 대부분에서 한국이 패배한 것으로 드러났다. 법무부가 6월23일 배포한 ‘엘리엇 국제투자분쟁(ISDS) 사건 판정 선고’ 제하의 보도자료(6월20일 나온 판정문 내용을 정리‧공개)를 보면 그렇다.ISDS는, 외국인 투자자(개인)가 피투자국(국가)을 대상으로 제기하는 국제중재다. 다만 해당 국가들 사이에 체결된 협정에 다음 같은 조항이 삽입되어 있을 때만 제기할 수 있다. ‘당신 국가의 협정 위반으로 우리나라 투자자가 손해를 봤을 때, 우리 투자자는 당신 국가에 손해배 “아시아 최초의 승리!”, 엘리엇은 쾌재를 부른다 이종태 기자 엘리엇이 ‘승리’를 선언했다.지난 3년10개월 동안 미국계 사모펀드 엘리엇은 한국으로부터 거액의 손해배상금(7억7000만 달러, 한국 원화로는 9917억원)을 받아내기 위해 ‘국제중재(ISDS) 판정부’에서 치열하게 다투어 왔다. 6월20일 중재판정부는 한국이 엘리엇에 5358만여 달러(약 690억원)의 손해배상금, 이 금액에 대한 지연이자(2015년 7월16일부터 판정일까지 복리로 계산), 엘리엇이 한국과의 ISDS에서 사용한 법률비용 등을 지급하라고 판정했다.중재판정부가 한국의 손해배상금으로 책정한 금액(5358만 달러)은, 엘 ‘한국 대 엘리엇’ ISDS 판정, 한국이 1000억원 이상 내야 하는 이유 이종태 기자 미국계 사모펀드 엘리엇이 한국에 제기한 ISDS(투자자-국가 분쟁해결절차)에서, 한국(정부)이 엘리엇에 5358만여 달러(약 690억원)를 지급하라는 국제중재 판정이 나왔다.엘리엇은 지난 2018년 7월, 한국에 7억7000만여 달러(약 9917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청구하는 ISDS를 신청한 바 있다. ‘한국 국가’가 한미 FTA로 규정된 ‘미국 투자자에 대한 보호 의무’를 위반하는 바람에 큰 손해를 입었으니, 이를 배상하라는 것이었다. 양측은, 한국이 손해배상금을 지급해야 하는지, 그래야 한다면 어느 정도 액수를 배상해야 하는지 ‘검사의 나라’ 1년, 무너지는 법치주의 이종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틈만 나면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외쳐왔다.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자가 누구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자유민주주의라는 사상·제도 체계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개인’의 자유와 권리다. 다만 국가는 공익을 위해 불가피하게 개인의 자유·권리 중 일부를 침해할 수 있는 권력(형벌권, 조세권 등)을 부여받는다. 그러나 국가권력 역시 이기심과 욕망을 지닌 다른 인간에 의해 행사될 수밖에 없으므로, 반드시 공정하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국가권력을 위임받은 개인이 ‘나’를 미워한다면, 그 권력을 악용해서 히틀러 집권, 그 뒤에 숨겨진 보수 세력의 착각 [기자의 추천 책] 주하은 기자 인류 역사상 최고의 악인으로 꼽기에 손색이 없는 그 이름, 아돌프 히틀러. 그의 등장에 대해선 상식처럼 여겨지는 설명이 있다. 1차 세계대전에서 패전한 후 막대한 배상금을 떠안게 된 독일에서는 경제적 고통이 극심했다. 배곯는 민중은 민족주의와 외국인 혐오를 자극하는 나치의 선동에 끌렸다. 기성 정당들은 제공해주지 못한 고양감이었다. 결국 독일 국민들은 민주적으로 치러진 선거에서 나치당을 선택했다. 그렇게 모두가 나치에 충성을 다하게 됐고, 2차 세계대전이 발발했다.현실은 이보다 훨씬 복잡했다. 우선 히틀러의 집권 과정은 오롯이 민주 재심 당사자들이 보상금으로 설립한 장학 재단 ‘등대’ [사람IN] 문상현 기자 “식사는요?” “휴게소에서 간단히.” 차에서 내리자마자 얼굴만 슬쩍 보고 대충 인사하더니, 공구통부터 꺼내 들었다. 이른 새벽 부산에서 출발해 이제 막 도착한 그였다. 뒤도 보지 않고 올라간 곳은 2층 사무실. 삐죽삐죽 나온 전선들을 모아 긴 플라스틱 막대(몰드) 안에 넣고 전동 드릴로 고정하기 시작했다. 도와드릴게요, 하니 그와 함께 온 남자가 그냥 두라고 말린다. “이거 하려고 수원 간다 하더라고.”공구통을 든 남자는 최인철씨(61), 함께 온 남자는 장동익씨(64)다. 1991년 경찰의 고문과 폭행에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윤석열 대통령은 기괴한 강제동원 해법을 철회하라” [시선] 박미소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기괴한 강제동원 해법을 철회하라”4월4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 청운관 앞에서 교수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경희대 교수 125명이 정부의 강제동원 해법안 철회를 요구하며 시국선언 대열에 합류했다.정부의 강제동원 해법안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금을 제3자(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가 변제하는 방식이다. 가해 전범 기업의 사죄·배상 참여 등의 움직임은 없다.이에 경희대 교수들은 정부의 강제동원 해법안이 “하루아침에 대법원 판결을 뒤엎고 피해자들의 권리를 무시했다. 일본 전범 기업 “과거는 봉인되었고 미래는 봉쇄되었다” 김은지 기자 ‘그랜드바겐(grand bargain)’조차 없었다. 일본이 빠진 강제동원 해법을 내놓은 윤석열 대통령은 일본의 호응 조치를 기대하며 1박2일 일정으로 방일했다(〈시사IN〉 제809호 ‘자유·인권·법치 한꺼번에 날린 강제동원 해법’ 기사 참조). 3월16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오므라이스를 먹고 ‘소맥’ 폭탄주를 나누는 모습을 연출했지만, 거기까지였다. 말 그대로 크게 주고받는다는 그랜드바겐에서, 한국이 일본에 준 건 명확한데 받은 게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왔다.대신 일본 언론에서는 각종 기사가 쏟아졌다. “기시다 총리가 윤석 대통령 얼굴에서 문동은 엄마가 겹쳐 보이다 [세상에 이런 법이] 오지원 (변호사) 넷플릭스 화제의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동은(송혜교) 엄마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법정 대리권을 남용한다. 딸이 피해자로서 붙잡을 수 있는 한 줌의 권리조차 법정 대리권을 행사해 포기하고 가해자들에게 면죄부를 준다. 이 드라마를 보며, 3월6일 정부가 발표한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해법이 떠올랐다. 문동은의 엄마에게서 대통령의 얼굴이 겹쳤다.대한민국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는 국익만 앞세운다. 윤석열 대통령은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평생을 기다려 취득한 일본 가해 기업들에 대한 위자료 청구권을 사실상 무력화하고 가해 기업들에 면죄부를 주려 박정희 정권이 저지른 특허권 강탈 사건의 진실 정희상 기자 경남 김해시에 사는 신용보씨는 박정희 정권을 상대로 2대에 걸쳐 무려 51년 동안 진실규명과 명예회복 투쟁을 벌이고 있다. 그렇다고 신씨네가 군사독재에 맞섰던 민주화운동가 집안은 아니다. 그저 평범한 시민으로 특허기술 개발을 통해 나라 경제에 이바지한다는 자부심 하나로 살아가던 중소 사업가 집안이었다. 대체 그들은 박정희 정권에 무슨 억울한 사연을 갖고 있기에 오랜 세월 신원을 위한 싸움을 멈추지 않고 있을까.사건의 발단은 신용보씨의 부친 고 신경식씨(2015년 작고)가 1962년께 발명한,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섬유 가공기술 특허에 걱정스러운 ‘과속 외교’의 끝은? [편집국장의 편지] 차형석 편집국장 “좋아 빠르게 가.” 지난 대선이 한참 지나고서야 이 말의 출처를 알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 촬영한 ‘공약 쇼츠’에서 나온 말이다. 뭐가 좋고, 뭐가 빠르게 가? 온라인에서 자주 접했는데도, 뭔가 어감이 어색했다.정부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 해법을 내놓았다. 말도 어려운 ‘제3자 변제’ 방안이다. 한마디로 국내 기업 단독으로 조달한 재원으로 배상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이다. 정부안은 2018년 10월·11월 일본제철·미쓰비시중공업 강제동원 피해 배상 확정판결의 취지를 무시한 조처다. ‘굴욕·굴종’이라는 말이 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