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국민은 줄고 외국인은 늘고 [기자들의 시선] 이종태 기자 이 주의 의결충청남도의회는 7월25일 연 임시회에서 '충청남도 진실규명사건 피해자 지원에 관한 조례'를 의결했다. 이는 지난 박정희 정권 당시 전국의 무의무탁자 1700여 명을 서산간척사업에 강제 투입한 ‘서산개척단 사건’에 대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진화위)의 진상규명 및 피해자 지원 권고에 따른 것이다. 서산 개척단에서는 강제노역 이외에도 폭행, 감금, 강제 결혼 등의 인권침해 사례가 확인되었다. 진화위는 이 사건 말고도 선감학원, 형제복지원 등 ‘집단수용시설 인권침해 사건들’에 대해 같은 조치를 취한 바 있다.이 조심스레 흙을 파내자 치아 68개가 나왔다 정희상 기자 경기도 안산의 작은 섬 선감도. 지금은 육지와 연결됐지만 불과 30년 전만 하더라도 대부도에 딸린 외딴섬이었다. 지난 9월26일부터 닷새 동안 이곳(안산시 단원구 선감동 산 37-1번지)에서는 선감학원 사건 희생자 유해 매장 추정지 시굴 조사가 이뤄졌다. 시굴에 앞서 김훈 작가가 추도사를 했다. “우리는 언제까지 ‘미안해’를 거듭하면서 살아가야 하는가. 과거의 악과 화해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가능하다면 오직 사실의 바탕 위에서만 화해가 가능하다. (오늘 유해 발굴로) 많은 시신들이 확인돼 그 힘에 의해 화해의 단초가 잡히기 35년 만에 드러난, 폭력과 인권 유린의 지옥 형제복지원 정희상 기자 강산이 세 번 넘게 바뀌도록 은폐된 억울한 죽음들이 있다. 공식 확인된 사망자만 657명이다. 박정희·전두환 정권 때 발생한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이다. 1975년부터 1987년까지 부산 일대에서 부랑자를 선도한다는 명목으로 불법 감금하고 강제노역을 시키는 과정에서 무시무시한 인권유린이 자행됐다. 내무부는 1975년 12월 훈령 제410호인 ‘부랑인의 신고·단속·수용·보호와 귀향 및 사후관리에 관한 업무처리 지침’을 급조했다. 이 훈령에 따라 경찰과 부산시 등 행정기관이 총동원됐다. 1986년 전체 수용자 3975명 가운데 경찰을 ‘아름답다’와 ‘예쁘다’는 어떻게 다를까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미중 디지털 패권경쟁김상배 지음, 한울 펴냄“신흥 기술과 관련된 디지털 패권경쟁은 ‘국가안보’의 문제로 비화되는 성격을 지닌다.”이 책의 저자는 미국의 제재가 중국에 반드시 불리한 결과로 나타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심지어 중국 산업의 대미 의존도를 줄이며 독자적 생태계를 형성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양국이 제로섬 게임을 벌이게 될 것이란 전망에도 동의하지 않는다. 미·중 간에 ‘상호 의존 관계’가 이미 구조적으로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결국 미국과 중국 간에 ‘공생적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기자들의 시선] 2월 중순, 새로운 백신이 온다 문상현 기자 이 주의 백신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노바백스 백신접종이 2월 둘째주부터 시작된다고 밝혔다. 대상자는 18세 이상 미접종자다. 의료기관 입원환자, 요양병원·시설 입원·입소자, 재가노인·중증장애인 등 거동 불편자 등 고위험군에 먼저 사용된다. 노바백스 백신은 다른 백신들과 비교해 부작용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신 접종 2주 후 중화항체 측정값은 코로나 완치자보다 4배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백신들과 비교하면 두통·발열·메스꺼움·오한 같은 부작용이 훨씬 적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이 주의 어떤 곳일본이 사 유네스코는 일본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 남기정 (서울대 일본연구소 교수)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2015년 7월5일, ‘메이지 일본의 산업혁명유산, 제철, 철강, 조선, 석탄산업(이하 메이지 산업유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면서 일본 정부에 ‘완전한 역사’를 기록할 것을 권고했다. 일본 정부는 권고 이행을 약속했으나, 지난 3월31일 일본 정부가 개설한 ‘메이지 산업유산 정보센터’에 강제노동 피해자의 고통의 역사가 소거되어 전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일 역사 마찰의 새로운 진원지가 되고 있다.문제의 기원은 약식 회의록에 포함된 일본 측 성명(document WHC-15/39. COM/ INF.1 용서할 자격, 용서받을 자격 엄기호 (문화 연구자) 용서는 하되 잘못은 잊지 말자고 말한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을 미워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일상에서 용서가 얼마나 힘든지 잘 안다. 내가 속한 집단 전체를 향한 범죄이거나 살육일 때 더 그렇다. 개인적으로 내가 용서하고 싶다고 해도 내가 무슨 자격으로 용서를 하고, 그는 무슨 자격으로 용서를 받을 것인가.유대인 수용소의 생존자이자 나치 전범 1100여 명을 추적해 심판대에 세운, ‘나치 헌터’로 유명한 시몬 비젠탈이 세계에 던진 질문이다. 그는 나치 치하에서 유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당시 유럽의 여느 유대인들처럼 강 74년 동안 가라앉은 수천 명의 죽음 정희상 기자 1945년 8월24일 오후 5시께, 일본 교토부 마이즈루 항구 300여m 지점에 조선인 강제징용자와 가족 등 수천명을 태운 우키시마호가 천천히 멈춰 섰다. 이틀 전 아오모리현 오미나토 항구를 떠나 부산으로 향하던 이 배는 해방 후 첫 귀국선이었다. 승선자 대부분은 오미나토 해군 시설부 군무원 또는 노무자 신분으로 비행장과 철도공사장, 하역 작업장 등에서 강제노역에 동원된 조선인들이었다.“육지가 보인다.” 경남 거창의 한 동네에서 나란히 일제에 징용당했다가 이 배를 탄 유경수씨(당시 28세)가 갑판에 먼저 나와서 아래 선실에 있던 후 1924년생 이춘식이 드러낸 세계 천관율 기자 이것은 한 사람의 이야기다.이춘식은 1924년생이다. 전남 나주군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이춘식의 남동생까지 낳은 후 재산을 싸들고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인 여성과 살림을 차린다. 화병이 난 어머니는 22세에 세상을 떠났다. 이후 아버지는 고향으로 돌아와 다시 한국인 여성과 결혼한다. 이춘식은 새어머니가 들어온 집을 떠나고 싶었다. 태평양전쟁 직전인 1941년, 17세 이춘식은 대전시장이 모집한 보국대에 자원해 일본으로 건너간다. 조선보다 수입도 나을 것이고 기술도 배울 수 있을 것 같았다.이와테현에 있는 일본제철 가마이시 일본은 독일을 보고 배워라 [프리스타일] 정희상 기자 제2차 세계대전 전범 국가 일본과 독일은 강제징용 배상 문제에서 극명히 대조된다. 한때 독일도 국가 주도의 전쟁범죄 배상엔 적극적이었지만 민간 기업의 외국인 강제노동에 대한 보상은 거부했다. 나치의 불법행위란 ‘정치적·종교적·인종적 이유나 세계관에서 비롯된 박해’에만 해당하며, 민간 기업에서의 강제노동은 ‘이미 국가 간 배상으로 마무리됐다’는 논리였다. 그랬던 독일 정부와 기업이 2000년부터 외국인 강제노역 피해자 170만명에게 총 100억 마르크를 보상하게 된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한국인 강제징용 피해자들과 마... “형제복지원은 법의 사각지대였다” 정희상 기자 강산이 세 번 바뀌도록 은폐된 억울한 죽음이 있다. 공식 확인된 사망자만 551명이다. 박정희·전두환 정권 때 발생한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이다. 1975년부터 1987년까지 부산 일대에서 부랑자를 선도한다는 명목으로 불법 감금하고 강제노역을 시키는 과정에서 인권유린이 자행됐다. 1975년 12월 내무부 훈령 410호인 ‘부랑인의 신고·단속·수용·보호와 귀향 및 사후관리에 관한 업무처리지침’이 법적 근거였다. 1986년 기준 전체 수용자 3975명 가운데 경찰을 통해 입소한 인원이 3117명, 구청을 통해 입소한 인원은 25... 뼈와 살은 썩어도 진실은 부패하지 않는다 정희상 기자 “뼈와 살은 묻혀 있지만 진실만은 부패할 수 없습니다. 진실을 향한 우리의 열망에 한국 시민사회가 연대해주십시오.” 1965년 인도네시아 수하르토 군사독재 정권이 자행한 민간인 대량학살 사건 피해자 베드조 운퉁 씨(67)가 한국을 찾아 이렇게 호소했다. 서울 남산에 위치한 옛 안기부 청사에서 열린 ‘진실의 힘 인권상’ 시상식 자리에서다. 국내 고문 피해자들이 만든 인권단체 재단법인 ‘진실의 힘’은 올해 제7회 인권상 수상자로 인도네시아인 베드조 운퉁 씨와 그가 대표로 있는 인권단체 ‘YPKP65’를 선정했다. YPKP65는 1... 진선미 의원 시사IN 편집국 필리버스터 특집 부록필리버스터 이후의 민주주의는 다르다본회의장에 울려 퍼진 다섯 번의 트림김광진 의원은수미 의원박원석 의원신경민 의원전순옥 의원김용익 의원권은희 의원진선미 의원추미애 의원홍종학 의원심상정 의원임수경 의원필리버스터 참여 의원 여러분, 지금 스마트폰에 무엇이 보관되어 있습니까? 솔직히 저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남부끄러운 아주 유치한 대화도 있습니 아베의 ‘속셈’을 절묘하게 끼워 넣다 고재열 기자 특집아베의 ‘속셈’을 절묘하게 끼워 넣다일본, 강제노역 인정하더니 다음날 발표 뒤집어일본은 온통 축제 분위기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축하하는 게시물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등재 기념으로 지역 주민에게 입장료를 할인해주는 곳도 있다. 크게 호들갑을 떨지는 않지만 그들만의 방식으로 등재의 기쁨을 즐긴다. 그러나 이번에 등재된 유적 23곳 중 7곳이 일본, 강제노역 인정하더니 다음날 발표 뒤집어 남문희 대기자 특집아베의 ‘속셈’을 절묘하게 끼워 넣다일본, 강제노역 인정하더니 다음날 발표 뒤집어일본이 세계를 두 번 놀라게 했다. 메이지 시대 산업 유산의 유네스코 등재와 관련해서다. 첫 번째의 놀라운 사건은, 7월5일 독일 본에서 열린 제39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일본 정부 대표단이 내놓은 파격적인 발언이다. 유네스코 측은 일본에 23곳의 산업 유산을 등재하려면 관련 “사람들은 자꾸 도망쳤어요. 왜 그랬을까요?” 시사IN 편집국 전복과 반전의 순간강헌 지음, 돌베개 펴냄음악평론가 강헌을 당혹스럽게 만드는 질문 두 가지는 무슨 음악을 좋아하느냐는 것과 쓴 책으로 뭐가 있느냐는 것이다. 앞의 것은 너무 많고 뒤의 것은 하나도 없다. 그가 책을 통해 음악사의 역사적 장면들을 들려준다. 음악사라기보다 문화사에 가깝다. 재즈와 로큰롤의 등장은 단순한 음악 장르의 출현이 아니다. 재즈가 배태 12년 동안 그곳에선 무슨 일이 있었나 송지혜 기자 다섯 살이던 하정우씨(가명·48)는 할머니 손에 이끌려 부산 광안리 인근 보육원에 여동생과 함께 보내졌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집을 나간 뒤였다. 열한 살이 된 1976년, 집을 찾아가겠다며 보육원에서 도망을 나왔다. 거리 생활은 얼마 가지 못했다. 부산역 대합실에서 누군가가 그를 붙잡았다. 그와 비슷한 차림의 아이 10명과 함께 ‘닭장차’에 실 군사정권, 박인근 원장의 ‘배후’였나 송지혜 기자 1975년 7월25일 부산직할시(현 부산광역시)는 형제복지원과 ‘부랑인 수용보호 위탁계약’을 맺었다. 계약서에는 부산직할시장 도장과 형제복지원이 위치한 부산 북구의 청장, 사회과장, 복지계장의 사인이 들어 있다. 형제원은 경찰이 단속한 아동 1458명을 데리고 부랑인 보호사업을 시작하면서 전국 최대 부랑인 수용소로 성장했다. 형제원은 운영자금 명목으로 매년 그후 1년이 지났다 여전히 그는 가족이 그립다 송지혜 기자 지난해 이맘때 한종선씨(37)가 쓴 〈살아남은 아이〉(문주 펴냄)가 세상에 나오자, 26년간 묻혀 있던 ‘형제복지원’ 사건의 민낯이 드러났다. 1987년 3월22일, 직원의 구타로 원생 1명이 숨지고 35명이 탈출하기 전까지 12년간 형제복지원에서 531명이 사망했다. 전국 최대 부랑인 수용소로, 당시 수용된 인원만 3500여 명에 달했다. 부산진구에 세워 현대 중국을 흔든 두 개의 혁명 이현우 (서평가) 중국 공산당의 제18차 당 대회가 폐막하고 시진핑을 당 총서기로 하는 5세대 지도부가 출범했다. 알려진 대로 시진핑은 공산혁명가의 자제들 그룹인 태자당의 일원으로 분류된다. 자오쯔양과 당 총서기 직을 다투기도 했던 혁명 원로 시중쉰의 아들이어서다. 하지만 문화대혁명기에 실각했던 부친 때문에 시진핑은 어두운 소년 시절을 보냈다. 산골마을의 동굴 움막에 살면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