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으로 피란 온 우크라이나 고려인이 품은 희망 [포토IN] 신선영 기자 우크라이나 고려인 김레브 씨(68)가 선택한 피란길의 종착지는 한국이었다. 2022년 2월 러시아 침공 직후 폴란드로 피신한 그는 그해 7월 ‘광주 고려인마을 종합지원센터’의 도움을 받아 한국으로 왔다. 평생 농사만 지어온 그가 올해 봄부터 다시 땅을 일구기 시작했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새마을회가 고려인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한 ‘협동농장’이 그의 텃밭이 되었다. 우크라이나에서 키우던 오이와 가지, 토마토를 심었다. 올여름 첫 수확한 농작물은 센터를 통해 다른 고려인들에게 판매되고 있다. 그를 포함해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고령의 고려인 보건의료노조가 요구하는 것 [기자들의 시선] 이오성 기자 이 주의 조사대통령 소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가 7월12일 ‘농어업·농어촌 정책 국민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많은 국민이 고령화와 일손 부족(47.7%), 비싼 농축산물 가격과 복잡한 유통구조(42.5%) 등을 농업의 문제점으로 꼽았다. 또 수입 농산물보다 비싸더라도 국산 농산물을 먹겠다는 응답은 쌀(71.9%), 고추·마늘 등 양념 채소류(68.3%), 두부·된장 등 콩 제품(67.4%) 순으로 나타났다. 양곡관리법 이후 논란이 된 쌀값 유지 정책에 대해 농어업인들은 정부의 쌀 수매(22.8%), 타 작물 전환과 [단독]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 유튜브 수입 3억, 그 기간 논문 발표는 0건 문상현 기자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벌어들인 총 수입 금액이 3억7000여만원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 후보자는 성신여자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면서 2018년 7월부터 올해 6월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날까지 유튜브 활동을 했다. 유튜브 활동 기간에 학자로서 논문 발표는 한 건도 하지 않았다.〈시사IN〉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이용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확인한 통일부 답변 자료를 보면, 김영호 후보자는 유튜브 채널 ‘김영호 교수의 세상읽기’를 운영하면서 벌어들인 총 수입금액이 3억7239만2496원이라고 밝 무당층과 제3당의 함수관계? [8교시 정치탐구] 장일호 기자·최한솔·김진주 PD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의도 정가에서는 이른바 ‘제3당 출현’이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합종연횡과 관련한 각종 ‘썰’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무당층 비율이 적지 않게 포착되고 있습니다. 7월 둘째 주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무당층’은 30%에 달했습니다. 이 무당층을 겨냥한 ‘제3지대’의 움직임,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요? 유권자의 30% 안팎으로 예상되는 무당층, 대체 어떤 사람들일까요?시사IN 유튜브 월요일의 코너 ‘8교시 정치탐구’에서 김은지 정치팀장, 김만권 박사가 심층 분석합니다. 7월17일 1960년 이후 최대 규모의 할리우드 작가-배우 동반 파업 이종태 기자 16만 할리우드 배우들이 7월14일 자정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전날(7월13일), 영화와 TV 업계 배우들을 대표하는 조합인 SAG(영화)-AFTRA(TV)와 이들의 고용자인 AMPTP(영화‧TV 제작자 연합) 간 계약 협상이 결렬되었기 때문이다. 마침 WGA(작가협회)에 소속된 1만1500여 명의 작가들도 지난 5월2일부터 파업 중이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2대 축인 작가와 배우들이 모두 일손을 놓은 것이다. 지난 1960년 이후 최대 규모의 작가-배우 동반 파업이다.‘오펜하이머’ 시사회장에서 집단 퇴장한 배우들배우들은 파업 기간 다목적 가성비 인사 ‘대통령의 차관’들 문상현 기자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개각이 단행됐다. 장차관급 인사 15명이 교체됐다. 윤 대통령은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지명했고, 국민권익위원장(장관급)에 김홍일 전 부산고검장을,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차관급)에 김채환 전 서울사이버대학교 교수를 임명했다. 나머지 12명은 차관이다. 19개 정부 부처 중 11개 부처 차관이 새로 임명됐다.흔히 개각이라고 하면 대규모 국무위원(장관) 교체가 먼저 떠오르지만, 바뀐 국무위원은 통일부 장관 한 명뿐이다. 그러나 대통령실도, 정치권도 이번 인사가 개각이라는 점에 카르텔 향한 어퍼컷, 전 부처의 검찰화? 김은지 기자 윤석열 정부가 새 이름을 얻었다. 7월3일 윤석열 대통령은 차관 임명식에서 “우리 정부는 반(反)카르텔 정부”라고 말했다. 문민정부(1993~1998년 김영삼 대통령), 국민의 정부(1998~2003년 김대중 대통령), 참여정부(2003~2008년 노무현 대통령)는 지향하는 바를 담았다. 이후부터 각 정부명은 대통령 이름에서 따왔다.윤석열 대통령은 자신이 행정수반으로서 이끄는 정부의 성격을 ‘카르텔’에 반대한다는 뜻을 담아 소개했다. 집권 2년 차 사실상 첫 개각을 하며 꺼내든 단어다. 실세라는 평가를 받는 차관들에게 “헌법 정신을 “인간의 창의성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대” 이종태 기자 프롬프트(prompt)만 잘 쓰면, 정답을 얻어낼 수 있다고들 한다. 프롬프트는 챗지피티 등 대화형 인공지능에 입력하는 ‘질문’. 대화형 인공지능들은 지구상에 거의 모든 언어 자료를 학습해서 모르는 것이 없다고 간주된다. 그렇다면 앞으로 우리 ‘무지한’ 인간들은 질문만 잘하면 될 것이다. 전지적(全知的) 존재인 인공지능‘님’이 좋은 질문에 정확한 답변으로 ‘은사’를 내리실 것이므로. 정말 그럴까? 지난해 말부터 끊임없이 세상을 뒤흔든 챗지피티 등 ‘생성 인공지능(생성 AI)’을 주제로, 〈시사IN〉이 ‘2023 인공지능 콘퍼런스’를 “경쟁은 좋지만, 부정행위는 그렇지 않다.”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경쟁은 좋지만, 부정행위는 그렇지 않다(Competition is fine, cheating is not).”지난해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7월6일(현지 시각)에 남긴 트윗.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회사 ‘메타’가 새 텍스트 기반 소셜미디어 ‘스레드(Threads)’를 내놓자, 트위터를 표절했다며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를 겨냥해 법적 대응을 예고. 스레드 가입자는 닷새 만에 1억명 돌파. “지금처럼 거짓 정치 공세가 계속되면 사업을 하려 해도 할 수가 없다.”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7월10일 한 밀란 쿤데라의 마지막을 함께한 책 [기자들의 시선] 김다은 기자 이 주의 산재아버지와 아들이 노동 현장에서 20년 차이로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는 미장공, 아들은 철판을 가용접하는 취부공이었다. 사인은 추락사. 너무 닮은 죽음을 두고 지난 7월11일, 유가족과 노동단체들은 광주지방고용노동청 목포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아들 A씨 사망 이후 ‘수상한’ 독촉장도 발견됐다. 법인 대표가 내야 할 4대 보험 체납금 독촉장이 A씨에게 온 게 발견된 것. 다단계 하도급 구조인 조선업계에서는 사고가 발생하면 업체를 폐업하고 명의만 빌려 다른 업체를 세우는 일이 잦은데 폭염과 폭우 속, 여러분의 노동은 안전한가요? [편집국장의 편지] 차형석 편집국장 편집국장 업무 중 하나가 ‘결재’다. 예컨대 기자들이 출장 갈 때마다 ‘띠릉띠릉’ 휴대전화가 울린다. 지역 출장을 마치고 오면 출장비를 정산한다. 그때도 ‘띠릉띠릉’ 울린다. 귀찮지만 회계 처리를 위해 필요한 일이라고 해서 꾹 참고 ‘승인’ 버튼을 누른다. 최근에는 변진경 기자의 출장 관련 서류가 많았다. 포천, 천안, 김포 등. 이번 커버스토리 때문이다.6월19일 경기도 하남의 한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카트 관리 업무를 하던 한 노동자가 일하다 숨지는 사건이 있었다. 사망 당일 해당 지역 최고기온은 35.2℃에 달했다. 숨지기 이틀 '롱아일랜드 연쇄 살인사건’ 용의자, 13년 만에 검거 이종태 기자 미국 뉴욕 경찰이 13년 동안의 수사 끝에 ‘롱아일랜드 연쇄 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를 체포했다. 지난 7월13일 밤, 경찰은 뉴욕주 남동부의 섬인 롱아일랜드 최남단의 한 건물을 덮쳐 건축가이자 건축 컨설턴트인 59세의 백인 남성 렉스 휴어먼(Rex Heuermann)을 검거했다. 다음날(7월14일), 그는 지난 2010~2011년 롱아일랜드 길고 해변에서 발견된 11구의 유해 가운데 일단 3명의 여성을 살해한 혐의(1금 살인)로 기소되었다. 경찰은 다른 유해들도 그와 연관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휴어먼은 자신의 끝나지 않은 전쟁을 이제는 끝내기 위해 [여여한 독서] 김이경 (작가) 1953년 7월27일 한국전쟁 정전협정이 체결됐다. 올해가 정전 70주년이다. 이를 기념해 한국전쟁 관련 책을 읽기로 했다. 이런 식의 의미 부여가 아니라면 그 무겁고 무서운 역사에서 계속 눈을 돌릴 테니까. 여러 책 중 인류학자 권헌익이 쓴 〈전쟁과 가족〉을 골랐다. 박완서의 소설로 시작하는 도입부를 보고 쉬 읽겠지 했는데 웬걸, 300쪽을 읽는 데에 일주일이 걸렸다. 문학·역사학·철학·정치학·인류학 등을 넘나드는 저자의 너른 지식이 버겁기도 했고 무엇보다 소설·영화·일기·문집·증언 등 다양한 자료로 전하는 전쟁의 경험을 마주하기 스토킹 처벌법 개정안에 ‘그 조항’이 생겨난 이유 [테크 너머] 조경숙 (테크-페미 활동가) 오래전에 있었던 일이다. PC용 메신저에 접속해 보니 쪽지가 도착해 있었다. 무심결에 열어봤다가 심장이 바닥까지 내려앉는 듯했다. 수년 전에 나를 스토킹했던 남자가 보낸 쪽지였다. 나는 그 사람을 피하려고 여러 차례 핸드폰 번호와 메신저 아이디를 바꿨다. 그러나 어떻게 알아냈는지, 그는 바뀐 핸드폰 번호도, 새로 가입한 메신저 아이디도 귀신같이 찾아냈다. 쪽지를 받고 난 이후 수개월간 다시 공포와 불안에 시달렸다.당시에는 그 일을 설명할 수 있는 적합한 단어를 알지 못했다. 그저 별것 아닌 메시지에 과민 반응하는 거라며 나의 처신을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기관인가” [세상에 이런 법이] 최정규 (변호사·⟨얼굴 없는 검사들⟩ 저자) 내부고발자란 공공의 이익을 위해 내부 문제를 드러내는 사람이다. 영어로 휘슬 블로어(whistle-blower), ‘휘슬’은 호루라기, ‘블로어’는 부는 사람, 즉 호루라기를 부는 사람을 뜻한다. 내부고발자는 공동체를 위기에서 지켜내는 영웅으로 평가받기도 하지만, 내부의 문제를 숨기려는 사람들에게 눈엣가시 같은 존재로 여겨져 고초를 당하기도 한다. 그래서 내부고발자를 보호하고 지원하는 법이 필요하다.공익을 침해하는 행위를 신고한 사람 등을 보호하고 지원함으로써 국민 생활의 안정과 투명하고 깨끗한 사회 풍토의 확립에 이바지함을 목적으 어느 날 소나무가 사라졌다 [반려인의 오후] 안희제 (작가) 내가 다니는 학교 도서관에서 정문으로 가는 길은 두 갈래가 있다. 처음부터 큰길로 가거나, 좁은 길을 지나서 큰길로 들어가거나. 나는 거의 후자를 택하는 편이다. 그 길을 지날 때 언제나 마음속으로 인사하는 나무 한 그루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얼마 전,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나오는 길에 나는 그 나무를 볼 수 없었다. 나무가 있던 자리에는 아주 매끈하게 잔디가 깔려 있었다.내가 도서관을 지날 때마다 이 나무 앞으로 다닌 데에는 작은 이유가 있었다. 나는 그 나무가 아주 어릴 때부터, 정말로 씨앗이 막 싹이 났을 때부터 봐왔다. 안 예쁜 거 알지만 굳이 안 고칠래 [맛없는 나라, 맛있는 음식 이야기] 김세정 (변호사)·최은주 (이학박사) 〈더 타임스〉로부터 ‘현존하는 가장 유머러스한 작가’라는 평을 들은 빌 브라이슨은 미국 태생이다. 대학생 때 유럽 여행을 왔다가, 아내가 될 여성을 영국에서 만났다. 이후 미국으로 돌아가 대학을 마친 후 영국에 눌러살고 있다. 영국 음식에 대해 아무리 악평을 해대도, 영국을 사랑하는 사람이란 이렇게 늘 있는 법이다. 그들이 영국을 사랑하는 것이 음식 때문이라고 단언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말이다.아무튼 브라이슨은 〈발칙한 영국 산책〉이라는 책에서 ‘묵묵히 의무를 수행하듯 식사를 하던 사람들이 디저트 트롤리가 식당에 등장하는 순간 자신도 챗지피티 시대, 인공지능법이 필요한 이유 [박성철의 ‘새 법 다오’] 박성철 (변호사) 2022년 12월 챗지피티(Chat 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가 등장했다. 큰 파장이 일었다.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길 때 강 건너에서 지켜보던 사람들도 직접 불에 덴 것처럼 놀라곤 했다. 때로 두려워했다. 챗지피티는 미국의 변호사시험과 의사면허시험을 통과하는 실력을 보였다.우리 국회에서도 인공지능법안이 논의되고 있다. 제21대 국회에 기본법안이 8건 발의되었다. 새로운 제정안이다. 지난해 12월15일 정보통신방송법안심사소위에서는 이때까지 발의된 법률안 7건이 병합 심사됐다. 지난 2월14일 이들 어느 날 포털 뉴스가 사라진다면? [미디어 리터러시] 최지향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 정치권 눈에 포털 뉴스는 늘 문젯거리다. 어느 정권에서건 여당, 야당 할 것 없이 포털 뉴스가 자신에게 불리하게 편향됐다고 주장한다. 정치적 결정에 따라 포털 뉴스는 조만간 큰 변화를 맞게 될 상황이다. 정부는 포털에 뉴스를 제공하는 언론사를 선정하는 기능을 담당하던 포털뉴스제휴평가위원회(제평위)를 법정 기구화하거나 아예 새로 포털위원회를 구성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규제 강화 움직임 앞에서 포털 뉴스 서비스 축소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포털 뉴스가 사라지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이 질문을 던지는 이유는, 의도하든 의도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