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이 개좀 데려가서 잘 키워주세요.” [반려인의 오후] 정우열(만화가·일러스트레이터) 또 개를 주웠다. 심적 고통이 크다. 샌드위치를 사러 동네 카페에 다녀오는 길이었다. 나의 나이 든 개가 이젠 거의 걷지 못하기 때문에 안고 갔다. 집에 두고 다녀올 수도 있지만 되도록 같이 다니려고 애쓰는 편이다. 어떤 샌드위치를 골랐는지는 잊었다. 그 후로 많은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하여튼 에그 아니면 크래미 아니면 호밀 연어 샌드위치가 담긴 종이봉투를 들고 나오는데, 개 한 마리가 눈에 띄었다. 목줄이 없었고, 작다고 하기엔 좀 크고 크다고 하기엔 좀 작은, 갈색 털이 까칠한 개였다. 지난번에도 말했듯 제주도엔 아직도 혼자 마 독자 리뷰 시사IN 편집국 안후성 (2021년부터 종이책 구독, 인천)장을 볼 때 전통시장, 일반마트, SSM,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까지 내 선택의 영역은 매우 다양하다. 어떤 것을 살지, 얼마나 살지, 어떤 결제 수단을 쓸지에 따라서도 선택은 늘 변한다. 여러 결정 요인에 규제의 영향력은 전혀 없다. 변진경 기자의 기사 중에서, 건전한 유통 질서와 상생 발전 그리고 경제 영역에서의 사회정의를 담고 있다는 규제의 취지가 인상 깊었다. 취지에 매우 공감했기 때문이다.‘입법 취지를 정말로 이뤄내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장을 볼 때 종종 생각한다. 사실 [영상]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에게 강조한 말은? [정치왜그래?] 김진주 PD·최한솔 PD 8월28일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로 이재명 의원이 당선됐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77%가 넘는 역대 최고 득표율로 당선됐고, 함께 선출된 최고위원 5명 중 4명도 친 이재명계로 채워졌습니다. 이 대표는 28일 당선된 뒤 최고위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우리는 다 친문이고 나뉘어 있지 않다. 저도 그렇다”며 화합의 메시지를 냈습니다.이재명 대표는 29일 오후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과 대화했습니다. 이 자리에서도 하나의 민주당을 강조하는 발언들이 나왔습니다. 한 최고위원은 "친명과 친문 그룹은 같다"며 "한 글자씩 약자에게 공감하는 법, 대통령부터 배워라 [세상에 이런 법이] 오지원 (변호사) 고등학생이 된 아이들이 비슷한 얘기를 한다. 고등학교에 오니 친구들이 경쟁자처럼 느껴진다고. 아이들은 세포 하나하나로 경쟁의 무게, 1점의 무게를 느끼고 좌절한다.고등학생까지 갈 것도 없다. 최근 수영장에 갔는데 강사가 두 아이를 계속 비교 중이었다. “얘는 10바퀴를 돌잖아. 너는 왜 못하니.” 아이가 열심히 해보다 결국 울음을 터뜨리자 “울긴 왜 울어, 할 수 있는데 왜 못하고 울어?”라고 또 핀잔을 준다. 아이의 애쓰는 마음을 인정해주지 않고 결과만 재촉하는 강사. “오늘은 좀 힘든가 보구나. 사람마다 속도가 다를 수 있어”라 수도권 덮친 수해, 최초의 ‘기후 소송’으로 가나 이오성 기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8월14일 기준, 집중호우로 20명이 사망·실종했다. 서울시에서만 5000명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그중에는 맨홀 뚜껑이 열리면서 하수구 안으로 빨려 들어가고, 반지하방에서 일가족이 숨진 사건도 있었다. 기막힌 참사 앞에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중대재해처벌법은 노동자의 사망뿐 아니라 공중이용시설 또는 공중교통수단의 설계, 제조, 설치, 관리상의 결함으로 시민이 1명 이상 사망한 ‘중대시민재해’가 발생한 경우에도 경영 책임자를 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 ‘경영 책임자’에는 중앙행 그들은 왜 일본 제국을 믿었을까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너희는 죽으면 야스쿠니에 간다박광홍 지음, 오월의봄 펴냄“그래서 결국 전쟁을 해버렸겠지요.”히로토 아키라. 1943년 12월 법학과에 다니던 중 해군병과 예비학생으로 참전했다. 기시 우이치. 상업학교에 다니던 1943년 여름 해군비행예과 연습생으로 지원했다. 고타니 히로히코. 소학교를 졸업하고 공장에서 일하던 중 1943년 해군항공기지 노동자로 배정됐다. 지은이 박광홍씨는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군인을 인터뷰하면서 ‘왜?’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나간다. 그들은 왜 죽음을 각오하면서까지 일본 제국을 믿었을까. “그러니까 정말 거 창문명 평행이론 [굽시니스트 시사만화] 굽시니스트 ‘변덕스런 날씨’에서 ‘기후재난’으로, 얼마 남지 않았다 이오성 기자 서울이 충격을 받았다. 2022년 여름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이 모여 사는 서울과 수도권을 강타한 수해는,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새삼 일깨웠다. 기후위기에 무관심했거나 또는 부정했던 이들도 이번 사태로 문제를 체감하기 시작했다. 8월11일 참여연대는 “우리 삶, 우리 일상이 위협받는 재난 상황이 바로 곁에 있다. 한반도 역시 기후위기로부터 자유로운 곳이 아니었다”라는 논평을 발표했다.8월8일 서울의 강수량은 381.5㎜였다. 서울에 하루 동안 내린 비로는 기상관측 사상 최대치였다. 이전 기록은 1920년 8월2일 354.7㎜였다. 여기 [영상] 대통령실의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정치왜그래?] 김진주 PD·최한솔 PD '파기했다'던 대통령 취임식 명단은 버젓이 존재하고, 헬기 이동 고려했다던 대통령 서초동 자택은 헬기 이착륙이 불가능합니다. 대통령실과 합참 이전 비용을 둘러싸고도 잡음이 계속되고 있습니다.대통령실과 정부 부처가 관련 사안들에 대해 각종 해명을 내놓고 있는 중인데요. 이런 ‘말 바꾸기’, 대체 언제까지 계속될까요.8월17일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 이전, 대통령실 사적 채용 의혹 등에 대한 국정조사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습니다. 관련 검증이 앞으로 어떻게 이어질지 관심을 모읍니다. 남의 연애와 이별 같이 보실래요? 김영화 기자 헤어진 연인이 1년 만에 다시 만났다. 스물하나에 만나 스물여덟에 헤어졌다. 방송에 나가자고 먼저 연락한 건 남자 쪽이다. 3주간, 저마다의 이유로 이별한 연인 네 쌍이 ‘X(전 애인)’의 정체를 숨긴 채 동거하는 프로그램이다. 아직 미련이 남은 여자는, 새로운 사람과 데이트하러 가는 남자를 보고 “마음이 무너지는 것 같다”라며 눈물을 흘린다. 출연자들은 전 연인이 쓴 소개서를 낭독하고, 전 연인과 추억이 담긴 장소에 새로운 데이트 상대를 데려간다. 7월15일 시작된 티빙 오리지널 〈환승연애 2〉는 5주 연속 유료가입 기여자 수 1 다누리 발사 1초 전의 심정이란 [취재 뒷담화] 고제규 기자 기자가 되자마자 음식점 ‘위장 취업’, 한 달간 최저임금 체험. 사드 기지 경북 성주군 소성리 장기 르포. 박근혜 특검 3개월 기자실 상주. 지금도 계속되는 코로나19 초장기 취재. 하지만 기자 초년생부터 늘 안테나를 세운 분야는 따로 있어. 바로 우주! 중장기 취재가 장기이지만 달리기(실제 뜀박질)는 단거리에 강한 김연희 기자다.8월5일 아침 8시8분47초 어떤 심정이었나?발사 1초 전? 집에서 온라인 생중계로 지켜봐. 팰컨9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마지막에 다누리가 발사체에서 분리될 때까지 긴장감으로 눈을 뗄 수 없어. 마지막에 대형마트 규제 10년, 우리는 무엇을 지키고자 했나 변진경 기자 대형마트 의무휴업이 윤석열 정부의 규제 심판 대상에 올랐다. 지난 7월 대통령실은 온라인 여론투표를 벌이는 ‘국민제안 톱10’에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를 포함했다. 8월4일 국무조정실은 대형마트의 월 2회 의무휴업과 0~10시 영업시간 제한의 폐지를 규제심판회의 첫 안건으로 상정했다.현재 전국의 모든 대형마트와 SSM(기업형 슈퍼마켓·준대규모 점포)은 한 달에 두 번 문을 닫는다. 매일 오전 0~10시 영업도 제한된다. 2012~2013년 개정된 유통산업발전법에 의해서다. 유통산업발전법 제12조의 2는 시군구 각 지자체장이 월 이틀 "영웅 안중근에 가려졌던 '청년 안응칠'에 바치는 책" 변진경 기자 김훈 작가(74)는 젊은 시절 우연히 안중근 신문조서를 읽었다. 이토 히로부미를 총으로 쏜 뒤 체포된 안중근 의사가 일본인 검찰관과 나눈 문답이었다. 김 작가는 “말 못할 충격”을 받았다. 안중근의 대의와 명분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었다. 김 작가는 ‘영웅 안중근’에 가려 잘 보이지 않던 서른한 살 ‘청년 안응칠(안중근의 아명)’을 읽어냈다.조서 속에서 안 의사는 자신의 직업을 ‘포수’ 혹은 ‘무직’이라 밝혔다. ‘어디를 겨누었느냐’는 질문에 ‘가슴을 겨누었다’고 답했다. 김 작가는 “강과 약의 이항대립으로 구성되는 이 세계의 벽을 [영상]“‘장혜영의 정치’가 문제라면 직접적으로 문제 제기했어야” [정치왜그래?] 김진주 PD 〈시사IN〉이 만드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 정치왜그래?의 '왜그래 콜센터'는 시청자 여러분이 남겨주신 질문으로 만들어집니다. 왜그래 콜센터가 연락한 여덟 번째 정치인은 장혜영 정의당 의원입니다.장 의원은 정의당 비례대표 2번으로 2020년 4월 국회에 입성했습니다. 이후 ‘장애인활동지원법 개정안’, ‘차별금지법’, ‘스토킹처벌법’ 등을 발의했습니다.정의당이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서 연이어 참패했습니다. 당의 실패 원인을 두고 여러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정호진 전 정의당 수석대변인이 비례대표 의원 총사퇴 권고 여부를 묻는 당원 총투 장혜영, “비례대표 총사퇴는 ‘쇄신’ 방법 아니다” [정치왜그래?] 장일호 기자·김진주 PD 원내 유일한 진보정당인 정의당 역시 비대위 체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논란 가운데 8월31일부터는 '비례대표 의원 총사퇴 권고'를 안건으로 한 당원 총투표도 예정돼 있습니다. 진보정치의 위기는 국회가 제대로 대표하지 못하고 있는 '몫 없는 사람들'의 위기이기도 합니다. 8월 마지막주 ‘왜그래 콜센터'에서는 장혜영 정의당 의원(원내수석부대표)을 연결했습니다. 장 의원은 진보정치의 위기를 어떻게 진단하고 있을까요? 〈시사IN〉이 만드는 유튜브 콘텐츠 〈정치왜그래?〉 코너 중 '왜그래 콜센터'는 여러분이 남겨주신 질문으로 제작 됩니다.■ [외신 한 컷] 돈 크라이 포 미 아르헨티나 이오성 기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8월17일 물가상승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최대 노동단체인 노동총연맹을 주축으로 한 시위 참가자들은 폭등하는 물가를 감당하기 위해 임금인상 등을 요구했다. 다만 친여당 성향인 노동총연맹은 이번 시위가 반정부 시위가 아니라, 높은 시장가격으로 물가를 올리는 기업을 상대로 한 시위임을 강조했다.아르헨티나는 7월 물가상승률이 71%를 기록하는 등 살인적인 고물가에 시달리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무려 9.5%나 인상하는 극단의 조치를 취했지만 경제 불안은 여전하다 ‘쿠팡깡’·‘네이버깡’… 테크 기업이 대출에서 채권 추심까지? 김동인 기자 광주에 거주하고 있는 임재관씨(가명·20)는 고등학교 졸업 직후 곧바로 취업했다. 첫 직장을 퇴사한 지난해 7월, 임씨는 급히 200만원이 필요해 대출을 알아보았다. 당시만 해도 임씨는 “은행은 문턱이 높고 나같이 젊은 사람에게는 돈을 빌려주지 않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인터넷 검색창에 ‘대출’을 입력하자 대부중개 사이트가 나왔고, 임씨는 이곳 ‘실시간 대출 문의’ 게시판에 대출이 필요하다는 글을 남겼다.대부중개 사이트에서 연결된 대부업자는 임씨의 사정을 듣더니 이렇게 말했다. “정부 대출을 받을 수 있게 해주겠다. ‘햇살론유스’란 사채의 늪은 여기서 시작된다 김동인 기자 “급전 100만원 필요합니다.”게시판 본문 입력창에 이렇게 쓰고 ‘글 등록’ 버튼을 눌렀다. 곧바로 초시계를 바라보며 숫자를 세었다. ‘하나 둘 셋….’“뚜르르.”3초 만에 전화벨이 울렸다. “여보세요. 대출나라 보고 전화드렸습니다. 대출 필요하시죠?” 전화를 건 대부업자의 번호는 010-5×××-4×××. 곧바로 ‘사기 번호 검색’ 창에 전화번호를 입력해보았다. 해당 번호로 사기 피해를 받았다는 접수가 두 건 등록되어 있었다. 전화를 끊자 곧바로 또 다른 전화가 걸려왔다. 010-4×××-2×××. 이번에도 사기 신고가 한 건 접 [기자들의 시선] “내가 보이면 울어라.” 김다은 기자 이 주의 장례식뒤늦은 재회가 이루어진 장례식이었다. 8월24일, 광주의 한 대학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재학생 A씨의 장례식이 진행됐다. 보육원에서 성장한 그의 꿈은 사회복지사였다. 올해 초 보육원을 나온 A씨는 주변 지인들에게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데 두렵다’ ‘돌봐주는 사람이 없어 힘들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를 치르기 위해 광주 북구와 보육원 관계자들이 친척들을 수소문했고 발인 전날 친모와 연락이 닿았다. 아들의 장례 미사에 참석한 어머니는 “면목이 없다”라고 말했다. A씨의 유언은 단 한 줄이었다. “아직 읽지 못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