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공급론자는 어디로 갔을까 [편집국장의 편지] 차형석 편집국장 얼마 전, 동네에 새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다. 600세대가 조금 넘는다. 아파트가 코앞이라 우리 집 거실에서 공사 현장이 훤히 보였다. 여름철에 소음과 먼지 때문에 다소 불편해 얼른 완공되면 좋겠다 했다. 완공되면 전망을 가려 ‘좀 답답하겠구나’ 싶었지만.아파트 공사가 한창이던 어느 날, 동네 이웃이 집에 놀러와 ‘직장 후배가 그 아파트에 입주한다’고 말했다. 그 후배는 첫 내 집 마련이라 ‘공사가 어느 정도 진척되었는지’ 궁금해, 쉬는 날에 이따금 공사 현장을 찾는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서, 거실에서 보이는 공사 현장을 촬영해 한국에는 짜장면, 영국에는 치킨 마살라 커리 [맛없는 나라, 맛있는 이야기] 김세정(변호사)·최은주(이학박사) 백인을 제외하고 영국에서 가장 많이 살고 있는 인종은 아시안이다. 한국에서 아시안이라고 말하면 한국·중국·일본 등을 떠올리겠지만 영국에서 아시안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인도·파키스탄·방글라데시 등지에서 온 사람들을 말한다. 2018년 영국 정부의 조사에 따르면 인도 출신, 즉 본인이 인도에서 태어났거나 부모가 인도인인 사람은 영국 전체 인구의 2.5%인 140만명 정도다. 파키스탄 출신은 2%, 110만명에 달한다. 방글라데시 출신을 포함하면 그 수는 더 많아질 것이다.이는 영국이 위 지역을 식민 지배했던 데서 연유한다. 대영제국은 프랑켄슈타인을 품은 피노키오 [비장의 무비] 김세윤 (영화 칼럼니스트) 어느 날 TV로 디즈니 애니메이션 〈피노키오〉를 보았다. 착하고 바르게 행동한 덕분에 ‘진짜 소년’으로 다시 태어나는 나무 인형 이야기가 아이는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꼭 사람이 되어야 할까? 인형인 채로는 안 되는 걸까? 불완전한 아이라면 불완전한 모습 그대로 사랑해주면 안 되는 걸까?아이의 마음속에서 피노키오는 어느새 프랑켄슈타인과 짝꿍이 되어 있었다. 남과 달라서 외로운 존재들. 하지만 남과 다르기에 또한 특별한 존재들. 커서 영화감독이 된 아이는 언젠가 둘을 조합해 새로운 이야기를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프랑켄슈타인을 품은 과학과 가치의 공존을 위해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과학에서 가치란 무엇인가케빈 엘리엇 지음, 김희봉 옮김, 김영사 펴냄“가치는 과학적 추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과학은 가치중립적이다’라는 명제는 헛된 이상이다. 과학이 적용되는 현실 사회가 가치중립적인 무균실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과학적인 추론이 가치에 의해 영향을 받는 방식을 살펴보고 특히 그중에서 부적절한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여러 단계에 걸쳐 설명한다. 무엇을 연구할 것인가? 어떻게 연구할 것인가? 무엇을 달성하고자 하는가? 불확실할 때는 어떻게 하는가? 가치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해야 하는가? 가치에 어떻게 참 윤석열의 법치는 누구를 겨누고 있나 [세상에 이런 법이] 최정규 (변호사·<얼굴 없는 검사들> 저자) 바야흐로 법치의 세상이다.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은 신년사에 노동개혁의 출발점으로 ‘노사 법치주의’를 들고나왔고, 검사장 출신 법무부 장관도 신년사를 통해 ‘반(反)법치 행위 엄단’을 중점 추진과제로 제시했다. 윤석열 정부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마다 만병통치약처럼 ‘법치’를 내세운다.그러나 박근혜 정부의 ‘창조’, 문재인 정부의 ‘공정’이 세상을 구원하지 못했던 것처럼 윤석열 정부의 법치가 한국 사회를 구원할 가능성은 희박하다.일단 법치(法治)라는 용어 자체가 잘못 사용되었다. 법치는 말 그대로 법이 다스린다는 뜻이다. 영국에서 국왕 독자 리뷰 시사IN 편집국 신다인 (2021년부터 종이책 구독, 서울)어떤 질문을 던지는지가 중요한 시대가 됐다. 챗 지피티(ChatGPT)가 바로 그 일례다. 챗 지피티는 인공지능 대화형 메신저로, 사용자가 질문을 던지면 빅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광범위하게 수집한 정보들을 빠르게 종합해 답을 내놓는다. 챗 지피티가 가진 한계는 명확하다. 바로 사용자의 능력이다. 사용자가 어떤 질문을 던지느냐에 따라 챗 지티피가 하는 답이 천지 차이로 달라지기 때문이다. 나는 챗 지피티의 이러한 한계점이 한국 사회가 안전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과 비슷하다고 느낀다.〈시사IN〉 우리은행, 중소·소상공인 특별 금융 지원 프로그램 실시 기업 PR 우리은행이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이 지속돼 일시적인 경영애로를 겪고 있는 중소·소상공인을 위한 특별 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금융 지원 프로그램은 △성실상환 지원 대출 △자립 지원 고금리 적금 △연체이자 감면으로 크게 총 3가지다.성실상환 지원 대출은 경영애로를 겪는 소상공인에게 보증기관과 협력해 신규 대출을 지원하고 1년간 연체 없이 분할 상환하는 경우 대출금리 중 기준금리를 제외한 가산금리에 해당하는 이자를 다음 연도에 고객에게 환급하는 프로그램이다.자립 지원 고금리 적금은 소상공인의 대출상환자금 마련을 위한 재발 방지를 위해 아카시가 한 일 일본 아카시/글 전혜원 기자·사진 신선영 기자 2001년 7월21일 일본 효고현 아카시시 육교에서 일어난 압사 사고로 0세에서 9세 어린이 9명, 70대 여성 2명이 사망하고 247명이 부상을 입었다. 밀착한 군중이 서로를 떠받치던 균형이 어떤 이유로 무너지면서 한꺼번에 쓰러지는 소위 ‘군중 눈사태’는 그날 불꽃놀이 종료 직후인 오후 8시45~50분, 8시50~55분 두 번에 걸쳐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아카시시 사고조사보고서). 다카다 요스케 아카시시 소방국 소방사령장은 사고 당일 쉬는 날이었다. 집에서 TV를 보는데 뉴스 속보가 떴다. 불꽃축제가 열리는 장소인 바닷가(오쿠라 “어떻게 일어났고 누구 책임인지 밝혀야” 일본 아카시/글 전혜원 기자·사진 신선영 기자 2001년 일본 효고현 아카시시(市) 압사 사고 유족들이 20년 넘게 싸워오는 동안 그들 곁을 지킨 변호사들이 있다. 변호단(변호인단)은 6명으로 구성되었는데, 상황 변화에 재빨리 대응할 수 있는 소수정예를 지향했다고 한다. 지난해 6월에는 변호단 대표이던 와타나베 요시야스 변호사가 향년 67세로 사망했다.사토 다케무네(65) 변호단 사무국장은 아카시시에서 나고 자랐다. 사고 전까지 매년 시청에서 하는 불꽃놀이를 보러 갔다. 참사의 원인을 어떻게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재발 방지로 이어갈지에 관심이 많다. 오랜 시간 참사 유족들을 지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