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을 끌어안은 괴테 김명곤 (전 문화관광부 장관) 14세기 페르시아에 하피스라는 위대한 시인이 있었다. 그가 죽은 지 420년쯤 뒤 국수적 민족주의로 인한 유럽의 극심한 분열에 마음의 상처를 입은 채 고향으로 가던 예순다섯 살 괴테의 손에는 동양학자 하머가 번역한 하피스의 시집이 들려 있었다. 괴테는 동방의 신비스러운 지혜와 삶의 건강함이 가득 찬 시들을 읽으며 깊은 감동을 받았다. “하피스여, 그대와, 고정관념의 동굴을 벗어나라 권경애 (변호사) “사람들이 거짓말을 믿게끔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거짓말을 정기적으로 반복하는 것이다. 낯익음은 진실과 쉽게 구분되지 않기 때문이다.” 시장경제의 균형을 조절한다는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은 ‘개개인의 합리적 이성에 근거한 선택의 총합’을 의미한다. 프로테스탄트 종교 개혁가들이 인간과 신의 직접적 교류가 가능하다는 개인주의 교리를 확립한 이래로 미국의 해법도 경제민주화 곽승준 (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 이 책에는 위기의 미국에 대한 총체적 진단과 대책이 담겨 있다. 1부에서는 ‘거대한 균열’이라는 제목으로 현재 미국이 처한 문제와 그것의 원인을 분석했고, 2부에서는 ‘번영으로 가는 길’이라는 제목으로 번영과 윤리를 회복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즉, 제프리 삭스는 이 책을 통해 미국의 문제를 정치·경제·사회·심리 네 가지 차원에서 폭넓게 분석하고 노동시 세월 함께한 공간도 추억으로 이충기 (서울시립대 건축학부 교수) 5년 전, 절친한 고교 친구가 작은 설계 프로젝트도 하는지 몇 번이나 물어온 적이 있다. “예스”라고 대답할 때만 해도 그가 소개하고자 하는 것이 건축설계 프로젝트인 것으로 알았는데, 약속 후 친구가 나를 데리고 간 곳은 그의 자형이 운영하는 구로구청 인근의 한 피부과의원이었고 그곳 원장과 얘기를 하고 나서야 비로소 내가 해야 할 일이 피부과 인테리어 작업 ‘이마트 직원 사찰’ 신뢰도·시각효과 ‘굿’ 송지영 (제12기 독자위원) 제281호 커버스토리. “네이버 천하도 ‘잠금해제’되나”라는 타이틀은 독자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대국민 사이트’ 네이버의 전망을 보여주는, 매우 참신한 글이었다. 그러나 야후코리아 퇴장의 원인 분석이 없는 상태에서 바로 네이버에 대한 전망으로 이어져 허술하게 느껴졌다. 또한 네이버를 비롯한 다른 사이트들의 최근 변화를 나열한 후 마무리가 명확하지 않 중국 윈난성 먀오족의 설 글·사진 김선자 (신화학자·〈오래된 지혜〉 저자) ‘설’이라는 단어는 아련한 기억을 불러일으킨다. 우리의 기억 속에서 설날은 최소한 ‘가족’과 뗄 수 없는 관계를 갖는다. 그래서 그날은 아무리 벗어나고 싶은 사람일지라도 부정할 수 없는 관계의 그물망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 그리고 그것은 동아시아 지역에서 살아가는 다른 민족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중국 서남부 윈난성에는 많은 민족이 산다. 공식적으로만 2 “고요해지니 이웃이 보였어요” 차형석 기자 판화가 이철수의 집은 충북 제천 평동마을에 있다. 그 집 처마 밑과 마당에 있는 쉼터에는 풍경이 걸려 있다. 바람이라도 조금 불면, 풍경소리가 마당을 채운다. 농사를 위해 퇴비장과 오줌통을 만들어놓은 집. 한겨울, 마당에 심어놓은 소나무가 고즈넉했다. 곽재구 시인은 이철수 화백의 ‘집 자랑’을 이렇게 전한 바 있다. ‘집 앞 사과 과수원의 한 귀에 겨울이면 “어머니, 돌아왔어요” 이명익 기자 4년 전 서울 용산 남일당 망루에 아버지와 함께 올랐던 이충연씨는 단 하루도 그날 일을 잊은 적이 없다.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을 지켜준 아버지 이상림씨를 놔두고 망루에서 뛰어내렸다는 죄책감은 그를 절망으로 내몰았다. 하지만 죽은 이들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서라도 더 강해져야 한다는 책임감은 그를 더욱 담금질했다.살아남아 진실을 알려야 한다는 것은 감옥 안 충 운동권 의사와 왁자지껄 마을 김은남 기자 “보통 병원은 의사가 만들잖아요? 그런데 우리 병원은 달라요. 주민들이 직접 만들어요.” 살림의료생협을 알리는 홍보 문구의 한 대목이다.살림의료생협은 지난해 8월 서울 은평구 역촌동에 ‘살림의원’이라는 병원을 개원했다. 은평구에 의료생협 준비모임이 시작된 것이 2009년 1월이니, 2년7개월 만에 꿈을 현실로 이룬 것이다.〈시사IN〉 제278호에 소개한 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