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깃발이 신촌으로 간 까닭 [기자들의 시선] 김다은 기자 이 주의 행진5월12일, 서울 퀴어퍼레이드(퀴퍼) 서울광장 사용 불허를 규탄하며 서울 신촌 일대에서 무지개행진이 열렸다. 서울시가 7월1일 서울광장에서 서울 퀴퍼가 아닌 ‘청소년·청년 회복 콘서트’를 열기로 결정한 이후 처음 열리는 행사다. 서울 퀴퍼 주최 측은 ‘회복 콘서트’가 문화 행사의 외피를 띠고 있지만 동성애 전환치료 홍보의 장이 될 것을 우려하며 서울시 결정을 규탄했다. 이에 답하며 각 지역 대학생들이 ‘7월 광장’의 의미를 시민들에게 알리기로 한 것. 이번 무지개행진 성명서에 적힌 한 구절. “그 모든 차별과 혐오와 악 간호법 둘러싼 명분 있는 밥그릇 싸움 이상원 기자 간호사는 의료인이다. 의사·치과의사·한의사·조산사와 더불어 의료법에 정해져 있다. 간호는 의료행위의 하나이며 이 업무에 “누구든지 간섭하지 못한다”. 의료법 제27조는 한발 더 나아가 간호행위의 독립성을 보장한다. “의료인도 면허된 것 이외의 의료행위를 할 수 없다.” 간호사가 의사 일을 할 수 없듯 의사도 간호사 일을 할 수 없다. 그렇다면 ‘간호사 일’이란 무엇인가? 간호사는 무엇을 할 수 있고, 할 수 없나? 또는, ‘할 수 있어야’ 하는가? 의료계와 정치권 갈등을 촉발한 간호법의 핵심 논제다.간호사가 과중한 업무에 시달린다는 다시 국민의힘에 드리워진 ‘전광훈 목사’의 그림자 이은기 기자 4월29일 태극기와 성조기, ‘자유마을’ 깃발이 나부끼는 집회에 국민의힘이 소환됐다.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열린 ‘주사파 척결 광화문 국민대회’ 참가자들은 “국민의힘 책임당원에 가입해 대한민국 개조의 선봉에 선다”라고 선언했다. 한 참가자는 ‘전광훈 목사 건드리면 국민의힘 끝장난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광화문 거리를 오갔다.연단에 오른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거침없이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대한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했다. 전 목사는 윤석열 대통령을 “우리 광화문이 만들었다”라고 했다. 국민의힘을 비판하면서도, “ 인맥 장사에서 돈봉투 의혹으로 문상현 기자 시작은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사무부총장의 개인 비리였다. 청탁 알선과 거액의 돈이 오간 전형적인 정치자금 사건이었다. 그런데 그의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유력 정·관계 인사들의 이름이 하나둘 나오더니 이제는 민주당 전 당대표와 현직 국회의원, 당직자 다수가 연루된 ‘돈봉투 살포 의혹’으로 번졌다. 검찰은 의혹의 전모를 밝히겠다고 나섰다. 수사 범위는 넓고 대상자도 많다. 앞으로 더 늘어날 수도 있다.이정근 전 부총장은 ‘4전 4패’ 정치인이다. 2016년부터 2022년까지 서울 서초에서 치러진 국회의원, 구청장 선거 등에 10월에 머문 사람들, 이태원 참사 희생자 박현진씨 [이태원 참사 200일] 박미소 기자 5월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두 건물 사이 좁은 길에서 평범한 사람들이 서로 스쳐 지나간다. 변한 것은 붉은색 가벽에 붙은 추모 메시지뿐. 200일 남짓 붙어 있던 종이 쪽지들은 빛이 바랬다. 5월16일은 이태원 참사 200일이 되는 날이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가족 6명을 만났다. 그들이 쓰던 방과 물건을 통해 떠난 이들의 세상을 살펴봤다. 서른 한 살 박현진씨와 정주희씨, 대학생 박가영씨와 최민석씨, 열여섯 살 이재현 군, 스물여덟 청년 조경철씨. 이들의 시간은 여전히 지난해 10월에 머물러 있다. (※희생 ‘김남국 코인 논란’ 향방은? [기자들의 시선] 문상현 기자 이 주의 퇴로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이 5월10일 최고위원직을 자진 사퇴했다. 태 전 최고위원은 대통령실 공천 개입 의혹 녹취와 잇단 설화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태 최고위원 사퇴 전날, 징계 여부를 논의한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정치적 해법에 따라 징계 수위가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앞서 태 전 최고위원은 당원권 정지 1년 이상의 중징계가 전망되었다. 중징계를 받을 경우 2024년 총선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하는 길이 막힐 수 있었다. 태 전 최고위원 사퇴 후 윤리위는 당원권 정지 3개월 경징계를 결정했다. 태 전 이태원 참사 200일, 주인 잃은 유품과 남겨진 방 [편집국장의 편지] 차형석 편집국장 2022년 10월29일 토요일 밤. 서울 이태원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뉴스를 보던 그때를 기억한다. 이태원, 핼러윈, 심정지…. 난데없는 그런 단어들을 포털에서 보고 바로 방송사 생중계 채널에 접속했다. 무슨 일인지 파악하는 데도 꽤 시간이 걸렸다. 그날 밤에 받았던 충격은 생생한데, 희생자들 가족의 지금 모습을 자세히 알지 못한다. 이렇게 시간이 지나가도 되는 것일까. 5월16일이면 참사 이후 200일이다.이재현 군(16)의 어머니 송해진씨는 아들과 예전에 함께 살던 아파트로 이사를 했다. 그곳이라면 아들이 찾아올 수 있겠다 “과거 정부의 정책이 전세 사기의 토양이 되었다.”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과거 정부의 반시장적, 비정상적 정책이 전세 사기의 토양이 되었다.”취임 1주년을 하루 앞둔 5월9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한 말. “지난 1년간 저는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으로서 정상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라며 성과를 읊던 그는 문재인 정부와 야당을 향한 비판을 쏟아내기도. 지난해 8월25일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연찬회에 참석해 이렇게 말한 바 있어. “전 정권에서 잘못한 것을 우리가 물려받았다는 핑계도 더 이상은 이제 국민에게 통하지 않는다.” “‘알고리즘’이 아니고 ‘속이고리즘’이다.”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5월 유교와 페미니즘이 손잡을 수 있을까 [독서일기] 장정일 (소설가) 〈들뢰즈 이후 페미니즘〉(이상북스, 2023)을 쓴 한나 스타크는 들뢰즈가 “남성 철학가이면서 페미니즘에 대해 명시적으로 많은 말을 하지 않은 사람”이지만, 그의 사유는 페미니즘에 꼭 필요한 자원을 제공했다고 말한다. 들뢰즈는 데카르트주의에 대한 비판과 신체의 재평가를 통해 이성과 합리성을 남성적인 것으로 젠더화한 계몽주의 이후의 철학 체계를 무너뜨린 것으로 페미니즘을 지원했다.데카르트 철학에서 이성은 남성에게, 신체는 여성에게 배당되었고 ‘남성-이성’은 ’여성-신체‘보다 본질적으로 우월했다. 들뢰즈는 데카르트식 성차(性差, 남성과 여기 시멘트덮밥 한 그릇이요! [밥 먹다가 울컥] 박찬일 (셰프) 지금이야 최근 주소지만 프린트하는 ‘옵션’이 있지만 옛날에 주민등록 등본이나 초본을 떼면 정말 대단했다. 이사 다닌 흔적이 고스란히 적혀 있었다. 주민등록증 뒤에도 날카로운 펜에 잉크 찍어서 동사무소 직원이 멋진 글씨로 새 주소를 적어 넣던 시절이었다. 여담이지만, 옛날 남자 주민증에는 병역란도 있어서 계급과 주특기를 써넣었다.한동안 등본, 초본을 내라고 하면 아주 힘들었다. 앞뒤 한 장으로는 부족해서 두 장이나 되었기 때문이다. 동사무소 직원은 면구스러워하는 내게 스테이플러로 등본을 찍어주면서 이렇게 말한 적도 있다.“괜찮아요. 역사의 후퇴 앞에서 리샹란을 생각하다 [역사의 뒤 페이지] 조형근 (동네 사회학자) 지난 3월28일, 일본의 음악가 사카모토 류이치가 세상을 떠났다. 남긴 작품이 많지만,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그에게 오스카 음악상을 안긴 영화 〈마지막 황제〉(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 1987)의 OST일 것이다. 영화는 청나라 마지막 황제이자 일제의 괴뢰 만주국 황제를 지낸 푸이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다. 중국 현대사의 격동과 푸이의 복잡한 내면이 만나고 뒤틀린다. 드라마틱하던 영화의 호흡은 푸이의 내면으로 초점을 옮기면서 차츰 유장해진다. 황제에서 민국의 국민으로, 다시 황제로, 죄수로, 이윽고 인민공화국의 평범한 공민으로 변호사를 상대로 싸운다는 것 [세상에 이런 법이] 이혜온 (변호사) 미국 UCLA 로스쿨 유학 시절, 각 분야별로 성공한 개업 변호사들이 자신의 영업비결을 들려주는 수업을 들었다. 그중 한 변호사는 자신의 전문 분야 중 하나가 ‘변호 과오(legal malpractice)’ 소송이라고 했다. 의사를 상대로 하는 의료 과오 소송은 들어봤어도, ‘변호 과오’ 소송이라니. 변호사가 변호사를 상대로 싸우는 일을 전문 분야로 내세우다니. 이 사람, 변호사 업계에서 왕따 아닐까?그 변호사는 자신이 변호 과오 소송에 관심을 두는 이유를 ‘의미’와 ‘돈’, 두 가지로 설명했다. 비윤리적이고 불성실한 변호사들 때문 빨라지는 감독 교체 주기, 독일까 약일까? [경기장의 안과 밖] 배진경 (〈온사이드〉 편집장) 2023년 4월23일은 토트넘 홋스퍼 역사에서 가장 치욕적인 날로 기억될 하루였다. 뉴캐슬 유나이티드 원정경기에서 6-1로 대패했다. 전반 21분 만에 5골을 헌납했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두 번째로 이른 시간에 허용한 5실점 기록이다. 뉴캐슬이 올 시즌 승승장구하며 리그 3위에 올랐다 해도 이 경기 전까지 토트넘과의 승점 차는 3점에 불과했다. 전력 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5골 차 대패와 이른 대량 실점은 용납하기 어려운 결과였다. 하루 뒤 토트넘의 대니얼 레비 회장은 뉴캐슬전의 참담한 결과에 책임을 묻고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감 62년간의 원자력발전, 독일은 어떻게 끝냈나 [기후위기 대응 선진국 독일의 고민 ④] 프랑크푸르트∙김인건 통신원 4월15일 23시59분 독일 네카베스트하임 원자력발전소가 전력 공급을 중단했다. 독일에서 전력망에 전기를 공급하던 마지막 원자력발전소였다. 2023년까지 남아 있던 원전 3기 중 엠스란트와 이자르 2호 원전은 이날 23시27분과 23시52분에 몇 분 앞서 운행을 중단했다. 1961년 6월17일 칼 원자력발전소가 처음으로 전기 공급을 시작한 이후 61년 9개월 29일 만에 독일의 모든 원자력발전소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이다. 원전을 실제 가동했던 나라 가운데에서는 1987년 이탈리아가 국민투표를 통해 탈원전 국가가 된 이후 두 번째 노동절에 분신한 건설노동자는 정말 ‘건폭’이었을까? [금요시사회] 장일호 기자, 최한솔·김진주 PD '건폭'은 윤석열 대통령이 만든 신조어입니다. 지난 2월21일 국무회의에서 "임기 내 건설 현장 갈취·폭력 행위는 반드시 뿌리 뽑겠다"라며 그 원인으로 노동조합을 지목했습니다. 급기야 노동조합을 조직폭력배에 비교하며 '건폭'이라고 불렀습니다. 대통령 말 한 마디에 정부여당은 대대적인 수사에 나서는 등 일사분란하게 움직였습니다. 건설노조에 따르면 채용절차법·공정거래법 위반 혐의 등으로 조합원 1000여 명이 소환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고 양회동씨도 그중 한 명이었습니다. 노동절에 분신을 시도한 그는 다음날 끝내 숨졌습니다. 그가 남긴 독자 리뷰 시사IN 편집국 임선희 (2022년부터 종이책 구독)윤석열 정부 취임 1년이 지났다. 윤 정부 1년을 평가한 〈시사IN〉 제816호(사진)의 기사를 읽으며 지난 1년이 퇴행의 시간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하지만 여성, 장애인, 노동자 등 사회적 소수자를 끊임없이 차별하고 배제하는 발언과 정책을 일삼은 윤석열 정부의 행태를 이번 호의 기사를 통해서 확인하기 어려웠던 점이 다소 아쉬웠다.‘법치주의’라는 이름 아래에서 자행되는 ‘검찰 권력 강화’, 서슴없이 발화되는 사회적 소수자를 향한 배제와 혐오의 목소리, 노동시간 개악 시도, 노동조합 시사IN 제818호 - 반도체 편가르기 차형석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 리뷰 퀴즈 말말말 기자들의 시선/김다은 기자 기자들의 시선/문상현 기자 포토IN/ 우리를 잊지 말아요, 이태원 참사 희생자 박현진씨 우리를 잊지 말아요, 이태원 참사 희생자 박가영씨 우리를 잊지 말아요, 이태원 참사 희생자 정주희씨 우리를 잊지 말아요, 이태원 참사 희생자 조경철씨 우리를 잊지 말아요, 이태원 참사 희생자 최민석씨 우리를 잊지 말아요, 이태원 참사 희생자 이재현 군COVER STORY IN미-중 반도체 전쟁에 우리 새우등 터질라미국의 반도체법은 중국의 산업발전 수준을 퇴보시키기 끊임없이 사랑하라 마음의 별이 지기 전에 기업 PR 편편이 녹아 있는 인간·자연·고향愛 그리고 삶의 철학농촌의 서정과 애환을 노래해온 손남태 시인이 시집 『끊임없이 사랑하라 마음의 별이 지기 전에』를 펴냈다. 모두 5부로 구성된 이 시집의 가장 큰 특징은 시 전편에 인간·자연·고향 사랑이 오롯이 배어 있다는 점이다. 또한 남다른 감성으로 마주한 사물들을 따뜻하면서도 깊이 있게 음미하고 있다. 자신과 관계된 주변 모든 것에 섬세하게 관심을 쏟아온 시인의 마음가짐은 수줍게 부려놓은 아주 짧은 ‘시인의 말’에서도 잘 드러난다.밤하늘에 무언가가 빛을 내고 있을 때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