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에서 판매된 자동차는 2888만 대였다. 이 가운데 중국 로컬 승용차 비중이 43.9%로, 판매 상위 10대 기업에 로컬 브랜드만 4곳이 이름을 올렸다.
로컬 자동차를 타는 중국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가성비’를 그 이유로 꼽는다. 품질도 향상된 데다 가격도 다른 글로벌 업체보다 저렴하다는 것이다. 20~30대 젊은 세대가 주요 소비층이다. 부유층은 로컬 자동차를 ‘세컨드 카’로 구입하고 있다.
이 같은 로컬 자동차 기업의 성장에는 중국 정부 정책이 절대적이었다. 중국은 1994년 자동차 산업 육성을 위해 외자 진입 제한 규정을 만들었다. 폭스바겐, GM, 포드, 닛산, 현대·기아차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은 중국 업체와의 합자를 통해서만 중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고, 합자회사에서 외국계 지분도 50%를 넘지 못했다. 시장과 기술을 상호 교환하는 전략으로 국유 자동차 기업과 글로벌 자동차 기업 간 합작을 적극 장려한 것이다.
그런데 지난 4월17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자동차 산업의 외국자본 진입 제한을 5년 내 모두 철폐하겠다고 발표했다. 올해에는 전용차와 신에너지 자동차, 2020년에는 상용차, 2022년에는 승용차의 외국자본 지분 비율 제한을 철폐한다. 이에 따라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은 단계적으로 보유 지분을 늘릴 수 있고, 2022년부터는 중국에서 단독 법인의 설립과 운영도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 24년간 유지한 외국자본 진입 제한을 과감히 철폐하기로 한 것은 내수 시장에서 어느 정도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자국 자동차 산업에 대한 자신감은 시진핑 주석의 발언에서도 드러난다. 시 주석은 지난 4월10일 하이난에서 열린 보아오 포럼 연설 때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수입관세를 낮추겠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 신에너지 차량 판매 목표 부여
중국 정부의 자동차 정책은 이제 ‘신에너지 자동차(순수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를 포함)’ 지원에 맞춰져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2017년 전 세계 신에너지 자동차 판매량은 약 142만 대로, 이 가운데 중국 자동차 기업 판매량이 약 55%인 77만7000대를 차지했다. 중국의 대표 전기자동차 기업인 비야디(BYD·比亞迪)는 글로벌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와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비야디는 배터리 소재부터 완성차까지 완벽한 수직 계열화를 이룬 회사로 성장했다. 이 외에도 창안, 창청, 장화이 등 중국 로컬 자동차 기업들이 중국 내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올해부터 중국 정부는 모든 가솔린 자동차 판매업체에 강제로 신에너지 차량 판매 목표를 부여하는 ‘더블 크레디트 제도(雙積分)’를 시행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구매하면 다양한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구매세 및 보조금 혜택 외 지역에 따라 차량 5부제도 면제된다. 신에너지 자동차에서도 ‘대륙의 실수’가 나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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