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전 아나운서가 강조한 ‘자유’에 기자가 질문할 자유는 포함되지 않은 것 같다. 배 전 아나운서가 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나서 “자유한국당을 출입하는 MBC 기자입니다”라고 다른 기자가 질문하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그건 반대 당사자니까”라며 질문을 막았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대변인도 “자, 자, 자. 됐어요, 그런 거”라고 상황을 정리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배 전 아나운서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기자가 질문한다는데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라는 항의가 이어지고, 장 대변인이 “(영입 인사) 한 분에 하나씩 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장 대변인과 기자들이 실랑이를 벌이는 사이 배 전 아나운서는 현장을 유유히 빠져나갔다.
길환영 전 사장은 입당 환영식 자리에서 “좌파 진영에 의한 언론 장악으로 인해서 올바른 여론 형성이 차단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그가 생각하는 ‘올바른 여론’이란 무엇일까? 4년 전을 되돌아보면 알 수 있다. 세월호 참사 직후인 2014년 5월 김시곤 당시 KBS 보도국장은 “(사장이) 해경에 대한 비판은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국정원 수사 관련 뉴스는 순서를 좀 내리라든가, 이런 주문이 있었다” 따위 길 전 사장의 보도 통제 의혹을 폭로했다. 이 폭로 뒤 당시 길환영 사장은 KBS 이사회가 해임 제청안을 의결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이를 재가하면서 해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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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 대첩’의 최후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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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형석 기자
해직 언론인 최승호 〈뉴스타파〉 PD가 8월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실시간 이슈 검색어’ 캡처 화면을 보면, 8개 키워드 가운데 MBC 관련 검색어가 3개나 올라와 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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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달걀과 MBC 뉴스의 공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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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영 기자
‘살충제 달걀’로 소비자들이 혼란에 빠졌다. ‘찔끔’이라도 달걀이 들어간 김밥·분유·빵 등 총체적인 먹을거리 비상으로 이어졌다. 산소 같은 달걀, 어디에나 있었다. 정부가 부랴부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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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손으로 공영방송 사장 뽑아야”
“시민의 손으로 공영방송 사장 뽑아야”
임지영 기자
“수영.” 이용마 기자는 아내를 이름으로 불렀다. 벨을 누르기도 전, 김수영씨가 기다렸다며 문을 열어주었다. 이 기자는 서재에 있었다. 최근엔 종일 집에 머물며 책을 읽거나 글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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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대상을 받고 유배지로 향했다
아나운서 대상을 받고 유배지로 향했다
강재형 (MBC 아나운서)
늘어난 체중, 높아진 혈압, 줄어든 숙면. 텔레비전 편성부로 부당 전보된 이후에 일어난 신상의 작은 변화들이다. 낮과 밤을 바꿔 출근하니 생체리듬이 일상의 그것과 달라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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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래도 대한민국을 위해 기도할 것이다” [말말말]
“나는 그래도 대한민국을 위해 기도할 것이다”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가족 회사인데, 자기들끼리 돌려가면서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가 다스의 법인카드를 10년간 4억원가량 사용한 혐의에 대해, 이 전 대통령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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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잡이 성추행이 ‘예술’이었다고?
마구잡이 성추행이 ‘예술’이었다고?
이상원 기자
4월1일 열린 한국 예술단의 평양 공연 ‘봄이 온다’가 뒷이야기를 여럿 낳았다. 한국 예술인의 평양 공연은 13년 만이다. 북측 리설주·현송월씨 등은 특히 가수 조용필에게 ‘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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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튀었지만 뿌리지는 않았다?
물이 튀었지만 뿌리지는 않았다?
정희상 기자
‘땅콩 언니에 물바가지 동생.’ 4년 전 나라를 떠들썩하게 한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의 ‘땅콩 회항’ 파문에 이어, 이번에는 여동생 조현민 전무(사진)의 물바가지 갑질 행태가 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