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마스크걸〉은 매미·희세 두 작가의 데뷔 작품이다. 다양한 독자 반응에 대해 작가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글을 담당하는 매미 작가를 전화로 인터뷰했다.〈마스크걸〉을 어떻게 구상하게 됐나?

여성들이 얼굴은 가린 채 스스로 벗은 몸을 찍어 올리는 인터넷 공간을 보게 됐다. ‘이 심리는 뭘까?’라는 생각을 했다. 인터넷 뉴스 댓글에 나온 일반인들에게 ‘오크녀’ ‘극혐’이라는 반응이 달린 것도 충격이었다. 그래놓고 성형한 사람들에게는 ‘성괴’라 하고. 이런 생각들이 합쳐져 〈마스크걸〉이 됐다.

후기에 “나쁜 여자에 매료되어 있다”라고 썼다.

영화든 소설이든 ‘나쁜 여자’가 등장하는 작품이 좋다. 기본적으로 사람의 욕망에 흥미를 갖고 있다. 착한 사람보다 나쁜 사람들의 욕망이 더 강하게 분출된다. 욕망을 분출하면 인물의 미래에 변수가 생긴다. 서사의 주인공이든 조연이든 나쁜 사람은 작가에게 풍부한 이야깃거리를 제공해준다.‘페미니즘 만화’와 ‘여혐 만화’라는 상반된 평가가 나온다.

〈마스크걸〉은 여혐 만화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건 전적으로 독자들의 판단이다. 다만 여성혐오를 비롯한 혐오의 기제에 대해 비판적 시선으로 접근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의도와 결과는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후기에서 “(의도와 달리) 주인공이 스스로 등장인물을 죽였다”라는 말을 썼다.

흥미로운 캐릭터를 만드는 것은 작가 몫이다. 그다음부터 캐릭터는 살아서 움직이고, 우리는 따라가는 역할이라고 본다. 이 인물이 어떤 생각을 할지를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다음 행동이 정해진다. 드러내고자 하는 주제의식을 먼저 세우고 여기에 맞춰 인물과 사건을 짜는 게 아니다.

앞으로도 성인을 대상으로 할 생각인가?우리 취향이나 특기가 연령대가 있는 독자들에게 맞춰져 있다. 야하거나 잔인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공감대 문제다. 장기적으로는 차기작도 성인을 대상으로 할 것 같다.

기자명 이상원 기자 다른기사 보기 prodeo@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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