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 3d gpu
바로가기
메뉴로 이동
본문으로 이동

이게 가능해? 가나코는 가능해

홍현숙 (도서출판 즐거운상상 편집장) webmaster@sisain.co.kr 2017년 10월 02일 월요일 제524호
댓글 0
아즈마 가나코 지음
박승희 옮김
즐거운상상 펴냄

우리가 <궁극의 미니멀 라이프> 원서를 만난 것은 2015년이었다. 미니멀 라이프에 관심을 두고 여러 책을 읽었지만 아즈마 가나코의 이야기는 놀라울 정도였다. 가나코 씨는 일본 도쿄 도 아키루노 시에서 가족과 함께 60년 된 전통 주택에 사는데, 삼시세끼를 거의 자급자족으로 해결한다. 냉장고·세탁기는 물론이고 청소기 에어컨도 없다. 그래서 전기료는 한 달에 500엔(약 5000원). 이게 가능해? 전에는 물론이고 미니멀리스트를 꿈꾸는 지금도 전혀 생각지 못했던 실천법이 가득했다.


식료품은 필요한 양만 사고, 남는 것은 보존식품으로 만든다. 빗물을 받아 비누를 푼 대야에 빨래를 담가둔다. ‘빗자루와 걸레’로 쓱쓱 청소하기, 여름에는 발을 늘어뜨리고 부채를 들며 녹색 식물로 커튼을 드리운다. 흔히 미니멀라이프는 버리고 비우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가나코 씨의 <궁극의 미니멀 라이프>는 차원이 달랐다. 나와 이웃, 마을, 자연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삶의 방식을 추구한다.

나는 가나코 씨의 미니멀 라이프를 대부분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 냉장고·세탁기는 꼭 있어야 하며, 스마트폰·온라인 쇼핑 등 ‘편리의 유혹’을 떨치지 못한다. 그럼에도 이웃과 얼굴을 맞대며 친밀감을 키우려 하고, 얼굴을 아는 가게에서 장보기, 여름은 덥고 겨울은 추운 것이 당연하다고 여기기, 심플하게 옷 입기, 남과 비교하지 않고 내게 맞게 살려고 애쓴다. 환경과 물건의 순환까지 생각하면서 최소한의 것으로 여유를 누리는 가나코 씨의 삶은 생각만 해도 마음이 차분해진다.

<궁극의 미니멀 라이프>에는 계절 밥상 차리기, 햇빛과 빗물, 바람을 이용해 시원하고 따뜻하게 생활하기, 오랜 물건 되살려 쓰기, 인간관계에 이르기까지 페이지마다 삶의 지혜가 가득하다.

<저작권자 ⓒ 시사IN (http://www.sisai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