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다카 폐지 결정에 기업인들이 분노하고 있다. 이런 불만은 다카 프로그램 수혜자들이 몰려 있는 IT 기업 쪽에서 특히 강하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나는 다카를 지지한다’는 문구를 넣은 프로필 사진을 올렸다. 팀 쿡 애플 CEO도 트위터에 “애플 직원 중 250명이 바로 그 드리머(Dreamer:다카 수혜자)이다. 나는 그들 편이다”라고 공개 천명했다. 미국의 대표적 유통회사 베스트바이의 허버트 졸리 회장도 회사 블로그에 “이번 결정으로 수십만 청춘 남녀의 미래가 위험에 처했다”라며 다카 폐지에 불만을 표시했다.
미국 기업들이 강력히 반발하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다카 프로그램 수혜자들이 대거 추방될 경우 기업들이 직면할 인재난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저커버그 CEO가 공동 후원자로 있는 친이민 비영리단체 ‘FWD.us’에 따르면 미국 대기업들 가운데 최소 75%가 다카 프로그램 수혜자를 직원으로 두고 있다. 진보 성향 싱크탱크인 미국진보센터(CAP)가 올해 초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다카 폐지로 80만여 명에 달하는 인력이 일자리를 잃는 경우, 향후 10년 동안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4330억 달러 줄어든다. 보수 성향 민간 연구소 케이토(CATO)의 객원 연구원 아이크 브래넌도 CNN 인터뷰에서 “다카 프로그램 수혜자들을 추방한다면 숙련공 수도 그만큼 줄어들게 되고, 많은 기업이 일손 부족에 시달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기업 대표 400여 명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항의 서한을 보면 다카 프로그램 수혜자 가운데 65%가 자동차를 구입했고 16%는 자기 집까지 마련했다. 이들을 추방할 경우 해당 업종의 경제적 손실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이들 중에는 고학력 숙련 인력이 많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미국 우선주의’라는 기치 아래 그토록 주창해온 국가와 기업의 이익 차원에서 보더라도 다카 폐지는 득보다 실이 더 크다는 게 경제학자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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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다카 덕분에 일자리도 얻고 차와 아파트까지 샀는데 앞으로 6개월 안에 내 삶을 완전히 재조정하란 말인가?” 방글라데시 태생으로 미국 남캘리포니아 대학 대학원생인 사피르 와제드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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